올해 69개 성장동력 R&D에 2조9000억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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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정부가 올해 69개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연구개발(R&D)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산업기술혁신사업 통합 시행계획’을 9일 공고한다. 계획에 따르면 태양광·풍력·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산업에 가장 많은 5623억원을 배정했다. 산업소재·그린카·로봇산업과 같은 신산업에도 4728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중소기업 R&D 활성화다. 중소기업 전용사업에 총 2884억원을 지원한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1824억원), 산업 전문인력 역량 강화(442억원), 사업화 연계기술 개발(385억원)을 집중 육성한다.

 구체적인 세부사업을 보면 최근 반도체업계에서 각광받는 그래핀 소재부품 상용화에 지난해보다 175% 증가한 110억원을 지원한다. 그래핀은 얇지만 전기가 잘 통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물질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감성터치 플랫폼 개발에 전년 대비 71% 늘어난 210억원을 투입한다. 또 갈수록 커지는 생명공학(BT)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포스트지놈 유전체 사업(60억원), 바이오화학 산업화 촉진(50억원)을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R&D 자금지원에 관한 각종 규제도 풀어준다. 난이도가 높은 대형 프로젝트는 ‘혁신도약형 과제’로 지정해 평가와 관리를 기존보다 완화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구자의 창의·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공모형 과제의 비중을 확대했다. 자유주제 소액 과제에 대해서는 중간평가를 생략하고 최종결과 보고도 간소화한다. 우수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보유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개발을 일괄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달 24일 서울(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다음달 7일 대전(카이스트 대강당)에서 각각 지원계획 설명회를 연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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