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제조용 고농축 우라늄 "북한, 몇달 안에 생산"

중앙일보

입력

북한은 원폭 제조용 고농축 우라늄을 수개월 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미 상원 외교위 북핵 청문회에서 "북한은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내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그동안 북한이 연간 두개의 원폭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려면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해 왔다.

또 북한은 8천여개의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위한 화학물질을 구입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재처리 시작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북한은 화학물질 구입 등 (재처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것과 별도로 우라늄 농축 방식에 따라 핵개발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재처리 등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전 재무성 국제담당 재무관을 미국에 파견, 대북 경제제재를 위한 미.일 정책 조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대북 경제제재로 ▶송금 중단▶북.일 무역 중단▶북한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 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가할 만한 정보가 없다"며 부인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