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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시드니·오페라·하우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자랑하는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20일 영국의 「엘리자베드」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연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9월28일 「프로코피에프」의 『전쟁과 평화』를 가지고 개관 공연은 시작됐다.
1959년 착수돼 무려 16년간의 공사 끝에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마침내 준공을 본 이 건물을 놓고 세계의 「매스컴」이 떠들썩하다. 최근호 「타임」지가 「커버·스토리」로 다룬 것이나 「뉴스위크」지가 색도 인쇄로 그 호화로운 모습을 소개한 것은 그 일환이다.
1957년 초에 계획된 「오페라·하우스」 건축 계획에 응모한 32개국의 2백33개 설계도 가운데서 뽑힌 38살의 「덴마크」인 「외른·엇전」의 설계에 의해 건설된 건물이다.
「시드니」항 「베니룽·포인트」에 세워진 이 건물은 2백「피트」 높이에까지 치솟은 돛 모양 또는 매부리 모양의 「콘크리트」 조개껍질들을 편 모양이다. 좌석은 2천8백 석.
「외른·엇전」의 설계를 취택하는데 강력한 밑받침이 된 인물은 「존·F·케네티」 국 제 공항의 TWA 「터미널」을 설계한 「이로·사리넌」이었다.
「사리넌」도 바로 이 조개껍질형 건물을 특히 좋아했던 때문에 심사에서 「엇전」의 작품을 강력히 밀었던 것이다.
「엇전」이 처음 호주를 찾아왔을 때 그는 자기의 건물을 백색으로 할 것을 마음속에 다졌다. 지중해나 남미와는 달리 햇빛을 받아 눈을 현란하게 하는 건물이 이곳에 없는데 「힌트」를 받은 것.
게다가 1949년 「멕시코」에서 「마야」 문명의 유적을 본 것을 본떠 엄청나게 큰 외면 층계를 만들었다.
현대 기능주의 건축가들에게 못마땅한 헛된 형태가 이 건물에 많이 적용된데 대해서 비난도 많았다.
유기적 건축의 황제라고 할 「프랭크·로이드·라이트」도 이 건물의 실재를 한눈에 보고 몹쓸 것으로 제쳐놓았었다.
가령 하늘로 치솟은 외면의 조개껍질들이나 「오페라」극장· 음악당 등 내부와는 연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엇전」의 주장이 반발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의 건축사가 「지그프리트·기디온」은 67년 판의 그의 저술 『공간·시간과 건축』에서 한 장을 「엇전」에 관해 논하면서 『우리 시대가 다시 대담하고 결정해야할 문제는 양심의 문제다. 표현의 힘을 받아들이기 위해 순수히 기능적인 건물을 극복해 옛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여러 논의를 불러일으켜 여러 차례의 설계 수정을 거쳐 만들어진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분명히 20세기 건축사를 장식하는 거대한 업적으로서 남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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