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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식층의 독서 경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독서는 인간의 인격과 지식을 높여주는 양식이며 자기와 타인의 이해를 위한 활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문명과 물질문명이 밭달 되면서 독서 율은 점차 줄어들었고 현대인들은 지식인과 학생들까지도 거의 책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지식층들은 어떠한 독서경향을 가지고 있나를 최근 서울여대 김해성 교수(국문학)가 전국의 남녀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지난 7, 8월 2개월간 실시된 이번 조사는 특히 문학류의 독서경향에 중점이 주어졌으며 또 직장인 남녀도 대학졸업 이상의 지식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한 점등이 일반 독서조사와는 다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지식인들은 1개월에 평균 2권의 책을 읽고 있다. 이중 일반인 남자가 2·6권으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남자대학생의 2·2권, 일반인 여자 2·1권, 여자대학생 1·8권의 순서이다. 대체로 직장인이 대학생보다 책을 많이 읽고 있으며 특히 여대생이 일반인 여자보다 책을 적게 읽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자기를 알기 원해서」(25.8%),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23.3%), 「인간과 사회를 알기 위해서」(23.2%)등. 여대생과 일반인남자는 같이「자기를 알기 위해서」책을 읽고, 남대생과 일반인여자는「시간을 보내기 위해서」(28.4%와 34.7%)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장서는 50권 정도가 제일 많아 42.6%. 그 다음이 1백권 정도의 25.8%. 따라서 지식층 중 1백권 미만의 장서를 가진 사람이 68%나 되며 5백권 이상은 4.1%. 이들의 문학류에 대한 독서경향을 보면 소설(49.3%) 수필(29.6%), (21.1%)의 순.
여대생들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시를 적게 읽고(16.8%) 또 남대생은 수필을 적게 읽는 편이다(19.4%).
일반인 여자는 소설(38.8%) 과 수필(36.7%)이 비슷했다.
한국작품과 외국번역물의 비교에서는 외국 번역물이 62.8%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국내 창작물의 빈곤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겠는데 이중에서도 여대생이 가장 번역물을 많이 읽고 있으며 국내 창작물을 많이 읽는 사람은 일반인 여자뿐.
또 고전작품과 현대작중의 비교에서는 42.8%과 57.2%로 현대작품이 많이 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격차는 일반인 여자가 제일 심해 현대작품이 61.2%, 고전작품이 38.8%였으며 여대생은 현대 54%, 고전46%로 비교적 비슷하게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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