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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를 위한 건강법-가을을 건강하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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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천고마비의 가을-하늘이 그지없이 맑아지고 만물이 살찌는 계절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중 가을은 분명 질병이 가장 적은 계절이기도 하다.「비축의 계절」이 의미하듯 가을은 체내에 영양분을 축적, 체력과 건강을 대진시킬 수 있는 기회의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우선 식욕이 눈에 띄게 왕성해진다. 여름 내내 입맛이 없어 시들시들하던 사람들도 드높은 하늘아래 갖가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시작하면 왕성한 식욕과 함께 활기에 넘친다. 그리고 월동준비를 하는 동·식물들처럼 부지런해지고 삶에 대한 강렬한 의욕을 보인다. 유난히도 가을철에 활기에 넘치고 삶에 대해 진지해지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우선 가을철의 쾌적한 기후를 꼽을 수 있다. 가을철의 대체적인 평균기온은 섭씨 22도, 습도는 65%쯤 된다. 이 기후는 인간의 생활에 가장 적합한 것.

<건강 돕는 쾌적한 날씨>
따라서 우리 몸 세포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소화액의 분비가 왕성해지며 각 장기의 기능도 최대한으로 발휘된다.
가을이 되면 식욕이 좋아지고 삶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데 있다.
강렬한 의욕이란「스태미너」를 의미하고 항진된「스태미너」는 건강·장수를 약속해준다. 가을은 생리적으로 우리에게「스태미너」를 안겨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을은「스태미너」비축의 계절인 것이다.
가을철엔 오곡백과가 우리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사실도 손꼽히는 이유이다.
기름진 결실들이 풍성한 식탁을 맞으면서 사람들은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비로소 합자연의 생활에 눈을 뜨게된다.『자연을 따르는 자는 번영을 누리고 자연을 거역하는 자는 멸망한다』든지,『생명이 없는 식품은 생명의 양식이 되지 못한다』는 장수노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몸에 내재하는 자연치유 능력과 정기를 증강시키는 합-자연의 생활만이 건강·장수에 이르는 정도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각 장기기능도 활발함>
한편 가을철에 거두는 오곡백과는「스태미너」를 증강시켜주기는 하지만, 그보다 여름 내내 산성 쪽으로만 기울던 혈액을 다시 약「알칼리」성으로 되돌려 정상혈액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알칼리」성의 정상혈액을 유지시키는 일이 얼마나 건강·장수에 중요한지는 이미 여러 차례 설명한바 있다.
가을철 과일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점막을 강하게 해서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혈관 벽을 튼튼하게 보호해주는 성분들을 지니고있다. 가을을『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의 계절』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바로 이런데 있다.
가을철이 되면 유난히도 대기 중에 음「이온」이 배가한다는 사실도 빠뜨릴 수 없는 것.
우리들이 호흡하며 살고있는 대기 중에는 다량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존재하는데 건강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음「이온」으로 이를 대기「비타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철엔 이 대기「비타민」의 농도가 특히 짙어져 쾌적하게 느끼는 동시에 혈액도 정상 「알칼리」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건강「체크」꼭 해야>
가을이 되면 누구나 산과 들을 찾고 싶고 어떤 운동이든지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건강의 비축」이라는 자연의 섭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가을이 우리에게 무한한 혜택만을 베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풍성함과 기름짐이 넘치는 혜택 뒤에 감추어진 해독의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비만증의 위험이다.
특히 성인병을 두려워하는 장·노년층에서는 감추어진 비만의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
합리적인 식생활로 체중을 철저히「컨트롤」하도록 한다.
또 서서히 중풍(뇌혈관계 사고)의 위협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의 날씨는 잦은 중풍의 중요한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을 비롯해서 건강「체크」를 꼭 해보도록 한다. <김영치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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