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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분열…천규덕 등 이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일과 함께 한국「프로·레슬링」을 대표해왔던 천규덕 등 13명이 22일 김일과 결별, 장영철과 손잡고 따로 독립을 하겠다는 공개장을 발표, 국내「프로레슬링」은 또다시 양분되고 말았다.
천규덕·우기환·홍무옹·옥태진·박성모 등에서 장영철까지 서명한 공개장에는 김일이 64년에 한국에 첫발을 디딘 후부터「프로레슬러」들의 해외 진출을 편파적으로 해왔으며 선수들의「파이트·머니」를 인색하게 지불, 결별치 않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천규덕 선수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대전·대구·광주·전주 등을 순회하여 한 경기에서 자기는 숙박비·교통비 포함하여 불과 시합 당 1만8천 원을, A급 선수가 1만5천 원을, B급 선수가 1만3천 원을 받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히고 김일은 일본에서도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일 측은『지난 9년 동안 한국「프로레슬링」을 발전시켜 13명이나 해외진출을 시켜왔는데 이제 와서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명하겠다. 이탈한「프로레슬러」중 현역선수는 6명뿐이며 남아있는 15명의 현역선수 외에 장래성 있는 신인을「스카우트」하여 한국「프로레슬링」을 계속 이끌어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로써 프로레슬링 계의 양분은 불가피 해졌는데 김일을 정점으로 해외「루트」를 개척해온「프로레슬링」계의 흥행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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