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 사흘 연속 급락 5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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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주가가 6일 1.8% 떨어졌다. 올 들어 사흘 연속 하락이다. 그 바람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5개월 최저치인 2045.7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중국 경제가 올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이유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지수가 모두 좋지 않게 나왔다”고 이날 전했다.

 실제 이날 영국계 은행인 HSBC가 내놓은 지난해 12월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낮은 50.9였다. 확장과 수축의 경계인 50선에 턱걸이한 셈이다. 또 지난주에 발표된 민간과 중국 정부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 모두 전달보다 떨어졌다. 제조업은 현재 중국 경제의 최대 엔진이다. 서비스업은 중국의 차세대 성장엔진이다. 그 바람에 이날 상하이 증시에선 철도회사, 석탄에너지 기업, 전기장치 메이커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의 주가가 2~3%씩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활력 저하는 지방정부의 엄청난 부채문제와 맞물려 성장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17조9000억 위안(약 3132조원)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다.

 이날 중국 주가 하락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올 1월 안에 50개 기업이 상장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한정된 증시자금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일본과 홍콩 주가도 하락했다. 연초 사흘간 연휴 끝에 열린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35%(382포인트) 내린 15908.8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과 유럽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최근 약세를 보이던 엔화 값이 이날 0.5%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5% 정도 내린 22684.1로 마감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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