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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융복합이 최대 화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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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에어컨이나 조명을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로 미리 켤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근처에 주유소가 어디 있는지 찾아줘.” “다음 사거리 코너 오른쪽에 있습니다.” 승용차가 운전자의 말을 알아듣고,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내비게이션과 한 몸처럼 움직인다. 얼굴과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건강체크 기능을 담당하는 등 이전보다 더 진화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4’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장면들이다. CES를 통해 볼 2014년 IT·전자업계의 화두는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융복합’이다.

 지난해는 웨어러블 기기의 시험무대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소니의 ‘스마트워치2’가 잇따라 시장에 출시됐지만, 아직 눈에 띄는 판매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구글의 ‘구글글라스’ 역시 출시가 세간의 화제가 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구글 외에도 웨어러블 후발 주자들이 신제품을 대거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헬스케어와 관련된 웨어러블 기기가 많이 쏟아진다.

 주최 측인 미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올해 디지털 헬스 및 피트니스 기기 분야의 출품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ZTE가 내놓을 ‘블루워치’에는 근육감지센서가 달려 운동량과 실시간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시계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액센츄어코리아 통신·미디어·전자산업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는 성숙기에 접어드는 대신 기기들 간에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물인터넷이 보편화하며 올해가 웨어러블 기기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의 융복합’도 올해 CES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자동차와 첨단 IT의 결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우디가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번 CES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주무기인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차량 주행과 연결시키는 기술, 또는 스마트폰·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하는 기능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외에도 BMW·벤츠·도요타·렉서스·포드·GM 등 10여 개 업체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자동차를 전시한다. GM은 스마트폰 없이 차량 자체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롱텀에볼루션(LTE) 칩을 탑재한 차량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로는 기아자동차가 참가해 스마트폰 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소개한다.

 TV는 턱밑까지 따라붙은 경쟁사들의 도전 속에 한국 업체들이 어떤 제품으로 기선을 제압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LG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내놨던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화면이 더 커진 곡면 ‘올레드’ TV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초고화질(UHD) TV 쪽으로 눈을 돌렸다. UHD TV는 현재 HD TV보다 해상도가 네 배 높다. 해외 경쟁사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따라왔는지도 엿볼 수 있다. 소니·파나소닉 같은 일본 업체들은 이미 2000∼3000달러(약 200만∼300만원)대 중가형 4K(UHD) TV로 세계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CES에는 국내 전자·통신사 고위임원들이 대거 출동한다. LG에서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다. SK텔레콤은 하성민 사장과 박인식 사업총괄 사장 등 임원급 인사 13명이, LG유플러스는 김선태 서비스개발 본부장 등 임원 9명이 참석한다.

라스베이거스=조혜경 기자

◆CES

매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 Show)’.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매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매년 2월)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기기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 가 주최한다. 올해는 전세계 30여 개국 32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TV·모바일 등 15가지 부문에서 2만여 종의 신제품·신기술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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