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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식품 첨가물의 독성|미량 먹어도 서서히 건강 좀먹고 만성병 유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생명이 없는 식품은 생명의 양식이 되지 못한다.』아름답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넣는 갖가지 색소, 식품을 오래도록 맛을 내려고 첨가하는 방부제, 억지로 맛을 내려고 집어넣는 인공조미료, 깨끗하게 보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표백제-이들은 모두 생명을 지니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명을 살찌게 하는 양식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결국 식품이란 자연그대로의 것을 섭취해야 이상적이라는 말이겠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려 식품 속에 첨가하는 색소가 성장·발육을 저해하고 뇌의 활동을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무서운 암까지도 유발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지는 이미 오래다.
음식물의 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나 화학조미료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온갖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도시인들이 합 자연의 생활을 누리고 있는 농어촌이나 산간벽지의 사람들보다 고질적인 전 성병에 갈 걸리고 오래 살지 못하는 원인 가운데 식품첨가물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역시 새삼스럽지 않다.
원래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의 제조·가공에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식품의 영양가롤 유지시키고 부패·변질·화학변화 등을 방지하며 빛깔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품질의 조악을 눈가림하기 위해서 또는 신선도가 낮은 것을 현혹시키거나 소비자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 악용하는 예가 흔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3백50여 가지. 일본의 어느 학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 도시인들이 식품을 통해 먹는 식품첨가물은 약70종에 이른다. 양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2백50mg이상 되는 셈이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얼핏 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왜냐하면 방부제의 경우 체중 kg당 5백mg이 급성중독 반 치사량이기 때문이다. 숫자상으로만 본다면 성인의 체중을 60kg으로 보아서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양의 25∼1백 배를 먹어야 비로소 문제가 된다.
그러나 식품첨가물의 경우 가장 위험하게 생각되는 것은 비록 소량일지라도 서서히 건강을 좀먹는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식품첨가물은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량의 첨가물이 알게 모르게 섭취되어 상승작용에 의해 언젠가는 원인 모르는 만성병을 유발하고 만다.
된장·「소시지」·과자 유의 빛깔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첨가하는 유산동이 만성적으로 적혈구를 파괴하고 간·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종내는 무서운 암까지 유발할 것이라는 학계의 보고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미 사용금지조치를 취한바 있다.
술이나 식초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살칠」산이 심장 쇠약과 중추신경마비를 초래하고 「햄·소시지」의 빛깔을 내는 초산「칼륨」이 청색 증·호흡장애·허탈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한편 식품의 표백제로 널리 쓰이는 과산화수소의 경우 식품 속의「비타민」B1과 B2를 파괴하고 지방을 함유한 식품 속에서는 유독 성분을 산출해 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밖에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낱낱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숱하게 많다. 자연에서 거둔 것을 집에서 만들지 않은 식품은 모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고 단절할 수 있다.
도시생활이 복장해지면서 현대인은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품마저도 모두 가게에서 구입함으로써 스스로의 건강과 장수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김영치 기자(의사)>
@김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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