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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수주의의 재침…제2의 창가학회|일연정종 병약자 노려 포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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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에 대해 여러 불교종파의 연합단체인 한국 불교회와 종교학자들은 일련정종이 창가학회와 같은 내용인데 탈바꿈을 해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 한국 불교회는 일련정종의 포교를 금지해 주도록 문공부에 건의했다.
문화공보부는 한국불교회의 진정을 토대로 종교단체·종교학자들과 협의, 말썽이 되고있는 일련정종의 사교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일련정종은 「나무묘호렝게꾜」(남무묘법연화경)라는 일본말 주문을 외고 동방요배를 하면 병도 낫고 소원성취 한다고 선전, 주로 노약자와 부녀자들이 맹목적으로 모여 들고있는 실정이다.
한국불교 법화종의 정진영 종의원은 『종교란 국가를 초월한 세계성이 있어야하는데 일련정종은 일본의 국수주의적 색채가 짙으며 특히 현재의 일본 지도자 「이께다」(지전대작)의 사진과 「사꾸라」 「후지」산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 놓고 일본말로 경전을 외는 것은 민족혼마저 외면한 사교』라고 지적했다.
문화공보부 관계자는 불교를 제외한 종교가 등록대상이 되지 않아 일련 정종의 교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련정종의 관계자들이 말하는 신도 수는 1백만에 이르고 있다는 것.
경기도 관내에서만도 신도수가 해마다 늘어나 지난 68년10월 도내에 처음 일련정종이 들어온 이래 5년 동안 급격히 늘어나 31일 현재 8천3백61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의 경우 지난 69년7월9일 장안동213 동광 여관에서 시작된 일련정종의 포교는 남녀 20명의 신도가 있었으나 『일연 정종을 믿으면 병도 낫고 소원도 성취된다』는 말이 신도의 입을 통해 부녀자들 사이 퍼져 별다른 활동도 없이 5년이 지나자 2천5백여 명의 신도(여1천5백명·남1천명)로 처음보다 1백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 일년정종학회 수원지부(지부장 서도원·48)산하에는 6개 지구로 나뉘어 1지구에는 5∼6 개반으로 조직, 1반에 5∼6명씩의 신도로 편성되고있다.
예배는 각 지구별로 매주 금요일에 신도 개인 집에 모여 일본말로 경전을 외며 제천선신 시방삼세제불이 있다는 동쪽을 바라보며 2∼3시간씩 기도를 드린다.
예배의 형식은 그날그날 예배를 보는 신도 집에 일본식으로 꾸며진 제단「가미다나」를 차려놓고 계단에 「만다라」라는 글자를 건 본존 앞에 남녀 신도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두 손을 합장, 아랫배에 힘을 주고 「나무묘호렝게꾜」란 일본말 주문을 큰소리로 10∼20분씩 외는 것이다.
이 주문을 외는 사이 동쪽을 향해 수 없이 절을 하며, 이 때 반장직에 있는 신도는『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남을 욕하지 말라』『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라』는 등 수없이 계훈을 내린다.
의정부·양주 등지에는 40, 50대의 부녀자들이 4, 5명씩 짝을 지어 장터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가두포교까지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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