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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우리은행 인수 꿈 신창재 교보 회장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56호 20면

신창재(61·사진) 교보생명 회장은 3일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직접 말한 것은 처음이다.

저성장 위기서 종합금융그룹 도약 승부수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건 사업다각화 필요성 때문이다. 자산규모 69조9563억원인 교보생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약화란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은행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창립 50주년을 맞던 2008년에 “2015년까지 자산 100조원, 연간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무리한 외형 확장이나 보여주기식 경영을 지양해 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95년까지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96년부터 교보생명 경영에 뛰어들어 외환위기(IMF)의 파도를 넘겼다. 그가 경영을 맡으면서 회사도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30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2012년 순이익은 5723억원.

문제는 인수자금이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6.96%의 시세는 5조9453억원(3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지분의 30%만 확보하려고 해도 3조1300억원가량이 든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행 보험법을 감안할 때 실제 교보생명이 자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3000억~1조4000억원 안팎”이라며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신 회장의 교보생명 지분율(33.78%)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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