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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지원 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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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화학 공업단지는 자연적인 입지조건이 좋아야 한다. 육·해운 등 교통이 편리해야 하며 주위에 풍부한 수자원을 갖고 있어야 하고 또 배후지에 동원 가능한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어야만 된다.
이중 제2수출자유지역으로 계획되고 있는 군산·비인을 제외한 6개 공업단지는 작게는 1백여 만평(구미1차)에서 크게는 6백여 만평(여수·광양)까지 대단위로 계획되고 있으며 투자 규모도 1개 공단 당 최고 1천억원까지 계상되고 있다.
공업단지 건설은 크게 ▲단지(대지) 조성 ▲항만 건설 ▲공업용수시설 ▲도로 및 철도건설 등으로 나눠진다.

<단지 조성>
종합화학 단지로 계획되고 있는 여수·광양 지역은 6백52만평(1차 3백 65만평) 규모로, 종합기계공업 단지가 될 창원은 4백66만평, 전자공업 단지인 구미는 3백15만평(1차 1백18만평), 비철 금속 단지인 온산은 5백만평(1차2백76만평), 제2제철기지인 낙동강 하류 지역은 2백25만평, 조선 단지인 거제도는 4백만평의 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조성은 정부가 맡아서 하게 되나 땅값은 결국 입주 기업들이 물게 된다. 단지 조성비는 입지에 따라 차가 있으나 대충 공단 총건설비의 30%안팎.

<항만 건설>
중화학공업은 원자재 구입에서부터 제품 판매까지가 거의 해외에 의존하게 되며 이에 따라 구미를 제외한 모든 중화학공단이 임해 단지로 계획되고 있다.
따라서 항만 건설은 필수 조건-.
대단위 정유 공장의 입지로 계획되고 있는 여수·광양 지역에는 10만t급 유조선과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 규모의 항만 시설이 계획되고 있다.
광양만 일대는 3천5백70m의 부두와 물양장 등 접안 시설을 건설하고 만내의 수심이 최고 「마이너스」15m가 되도록 준설할 계획이다.
여수·광양공업단지의 총 건설비는 약 1천억원 정도로 계상되고 있는데 그 중 70% 정도가 항만 건설비에 배정되어 있다.
창원·마산공단의 경우는 최대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 시설을 갖추어 년간 40만t의 화물을 처리케 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항만 건설비는 3백억원 정도로 계상되고 있다.
공단건설에 있어 항만 시설은 전액 정부투자로 계획되고 있으나 정유 공장의 경우만은 입주자 부담으로 건설해야 하며 여타의 공단에서도 필요한 경우 민자로 전용 항만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

<공업 용수>
충분한 수자원은 필수 요건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6개 공단 지역은 공단별로 1일 최저 13만t에서 최고 30만t의 용수 공급을 계획 중.
온산(1일 26만t)·낙동강 하류(25만t)·창원(30만t)·구미(13만t) 등 4개 지역은 낙동강수를 끌어 용수로 이용하고 여수·광양지역(25만t)은 섬진강수를, 또 거제지역은 지하수를 이용하도록 계획되고 있다.
취수 및 배수 시설 등 용수 공급 시설은 1t 생산을 위한 단위당 시설비가 2만원 내지 3만원으로 계상되고 있어 일본 등 선진국의 20만원보다 월등히 유리한 입장이다.
공단 지역의 물 값은 t당 4원50전∼5원 정도로 계획되고 있다.

<도로·철도 및 기타>
공단과 연결하는 도로·철도 등 교통 시설의 건설도 공단 건설에 있어 큰 몫을 차지한다.
온산 공업단지는 부산과 울산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며 창원 단지는 연말께 개통되는·남해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접속도로 등 17㎞의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군산·비인 단지는 군산∼천안간을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고 군산·장정을 잇는 철도를 부설하며 거제지역은 도내의 기존 도로를 확장, 포장할 계획.
이 밖에 공단에는 전력과 통신 시설도 정부 부담으로 건설하게 되는데 37만㎞라는 많은 전력이 요되는 창원 단지의 경우는 공단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 공급을 위해 마산 화력발전소 시설을 배가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중화학공업공장 건설 자금도 문제이지만 이를 지원하는 사회 간접 자본 확충에만도 줄잡아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가능한 정부 투자분을 줄이기 위해 공단 건설비의 최고 70%까지를 점유하는 항만 건설에 민자를 유치하는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막대한 자금을 계획대로 조달할 수 있으리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또 공단 지역의 땅값을 기준지가로 묶어 놓고 있으나 조선 공사가 거제·옥포지구의 조선소 부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기준지가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과 이에 따른 사업 부진 문제를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난제 중의 하나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환경 보호와 공해를 국지적으로 최대한 억제, 자연 파괴를 극력 방지해야만 한다.
따라서 공해 방지 비용도 상당한 몫을 정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5천억원의 투자액이 더욱 불어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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