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는 천37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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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제의 광진교>
서울중심부와 동부서울·경기도 광주지방을 잇는 광진교는 길이 1천37m, 폭 7.4m. 일제 때인 1936년9월에 건립, 6·25때 파괴된 것을1953년 미 공병대가 복구, 사용해 오다가 지난 65년 홍수 때 1「스탠스」(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 25m)의 교각(13번)이 내려앉아 일찍부터 사고의 위험을 안고있었다.
지난해 8·19수해 때 모래 채취 선이 교각을 들이받은 후 『다리가 흔들린다』는 운전사들의 진정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72년11월 안전진단을 실시, 자동차의 통행을 일방통행으로 제한하는 한편 「택시」와 노선「버스」를 제외한 다른 차량은 잠실대교를 통해 우회하도록 했다.
매일 이 다리를 통과하는 차량은 1만여대. 이중 5개 회사 7개 노선 「버스」1백81대가 하루 2천7백50회의 통행을 한다.
일방통행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당국은 지난해 11월 천호동으로부터 6백m지점에 신호등을 세우고 이 구간에 10m간격으로 너비 25㎝, 높이 25㎝, 길이 2.5m의 「콘크리트」제 안전장애물을 설치, 차도를 「버스」1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폭 3.5m로 좁혔다.
이 때문에 「워커힐」쪽에서 이 다리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은 수동식 교통 신호에 따라 다리의 중간 지점에서 대기하며 통과했다.
이에 따라 「러쉬아워」에는 차량의 행렬이 「워커힐」입구에서 다리중간 신호대까지 메워 다리의 중량을 줄이는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이 다리에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으나 서울시는 가로등 하나 설치하지 않았다.
안전장애물도 낡고 야광색깔도 제 기능을 못해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안전장애물(보도「블록」)을 받고 난간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트럭」이 떨어져 차체가 대파되고 운전사가 즉사했는데, 안전장애물이 현 상태로 있는 한 사고의 위험은 계속 도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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