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우익 「쿠데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비엔티앤 20일=외신종합】「타오·마」전 「라오스」 공군사령관 휘하의 반란군이 20일 상오 4시(현지시간)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라오스」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 반란군은 이날 새벽 「비엔티앤」에서 1km 밖에 안 떨어진 태국 영토로부터 「메콩」강을 건너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군은 즉시 금년 74세의 「수바나·푸마」 수상 관저를 포위했는데 「푸마」수상 자신은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비상 각의를 주재했다.
한편 이곳의 한 서방소식통은 아직 사태가 『지극히 유동적』이라고 말하고 「푸마」수상의 행방에 관해서는 『모처에 안전하게 있다』고 말했다.
60년의 「쿠데타」기도가 실패한 후 태국에 망명 중이었던 전 공군사령관 측근 소식통들은 이번의 「쿠데타」는 현정권이 친공 「파테트·라오」와의 새로운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서 너무 양보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지도자들은 현재 「방콕」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라오스」의 실력자 「푸미·노사반」장군의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른 새벽 「비엔티앤」공항의 군·민 통제탑과 관영 「라오스」방송국을 점령했다. 「타오·마」 자신은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T-28기를 타고 「비엔티앤」상공을 선회했다.
【비엔티앤 AP 합동=본사특약】「비엔티앤」 주재 미국 대사관 소식통은 이번 「쿠데타」의 주동자로 알려진 「타오·마」 전 「라오스」공군사령관의 배후에는 현재 망명 중인 우파지도자인 「푸미·노사반」장군이 개재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미국 대사관은 또 미국 정부는 어떠한 「쿠데타」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라오스」 군부의 우파는 대부분 부유한 고위 장교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들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비엔티앤」의 「중립」정부와 친공 「파테트·라오」사이에 지난 2월 22일 체결된 휴전협정을 강력히 반대해왔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