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규제 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뉴요크=외신종합】유엔본부는 13일 다국적기업에 대한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들의 영업활동을 국제적인 「루트」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엔 사회경제국이 만든 이 보고서는 다국적기업의 생산액이 71년에만 5천억불로 사회주의국가를 제외한 세계국민 총생산액의 20%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국제전신전화사(ITT)가 지난 70년도에 「칠레」대통령선거에 개입한 예를 들면서 일부에서는 다국적기업을 경제침략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유엔은 다국적기업의 활동을 국제적인 일정한 원칙아래 묶어 두는 동시에 이들을 감독하고 조사하는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주면서도 그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던 다국적기업에 대해 유엔이 국제적인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각국의 커다란 관심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