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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전문지 정기구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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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산권의 「헝가리」에서 우리 나라의 학술논문을 보내달라고 요청이 와 화제가 되고있으나 경북대학교는 이미 10년 전부터 소련·중공·유고슬라비아·체코·헝가리 등 공산권국가와 영자논문집 「경북·매디매티컬·저널」을 통해 연구논문이 교류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경북대는 소련의 저명한 「도크라디」등 공산국가의 연구논문집을 1년에 4차례씩 받아보고 있다.
10일 경북대 문리대 수학과 박정기 교수(전 총장)와 안재구 교수 등에 따르면 공산국가와의 학술논문 교류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경북대는 이미 10년 전인 63년 10월부터 소련 수학회인「소비에트·매디매틱스」에서 간행하는 「도크라디」를 미국 수학회(AMS)를 통해 지금까지 계속 받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북대에서 간행되는 영문학술지「경북·매디매티컬·저널」도 미국·영국 등 자유진영과 소련·유고슬라비아 등 공산진영, 멀리 「아프리카」제국에 이르기까지 72개국을 통해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발송되고있다.
순수한 연구논문집인 「경북·매디매티컬·저널」은 58년 10월에 창간됐으며 편집「멤버」로는 전기 박·안 교수를 비롯, 손문구 교수 등 경북대 수학교수와 성균관대 엄상섭 교수, 연세대 김치형 교수 등으로 짜여져 있다.
또 해외에서의 임무를 띠고 있는 편집「멤버」는 「캐나다·맥매스트」대 수학과 교수인 최태호 박사 등 교환교수 10명이 외국학자들의 연구논문을 수집, 본국으로 보내고있다.
이 학술지에 수록된 논문은 모두 20편. 이 가운데 국내학자의 논문이 10편이며 나머지 10편은 외국학자들의 논문을 소개하고있다.
「경북·매디매티컬·저널」에 정기적으로 투고하는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말레이지아·뉴질랜드·캐나다 등 20여개 국가에 이르고있으나 한정된「페이지」에 이를 모두 소화시킬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밖에 소련을 비롯, 공산국가의 논문은 주로 미국 수학회지인「퍼시픽·저널」을 통해 소개받고있다.
우리 나라의 학술지는 소규모여서 상대국으로부터 1년 구독료를 1부에 겨우 10달러씩 받고있으나 소련학술지 「도크라디」의 경우 1년 구독료가 자그마치 6백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대는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경북·매디매티컬·저널」을 6백부 한정판으로 발행, 이 가운데 50%인 3백부가 해외로 발송되고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우편법에 묶여 공산국가엔 직접 발송하지 못하고 제3국의 잡지 대행업자를 통하거나 거의 미국 수학회를 통해 보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에서 이같이 세계 각국과 학술지를 교류해온 것은 응용수학의 과학화를 위해 연구「테마」를 얻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경북대는 올 들어 정부의 공산국가에 대한 문호개방정책에 따라 평소 학술지를 통해 교류를 맺어 온 공산국가학자들을 국내에 초청, 「세미나」를 가질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구=이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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