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놀 하야·시이누크 복귀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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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프놈펜12일 AFP동양】「크메르」의 일부 고위 정부지도자들은 「크메르」가 완전히 공산주의자들의 수중에 들어가 공산전체주의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비상수단으로서「론놀」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전 국가주석「노로돔·시아누크」공을 복귀시켜 그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을 최근 닉슨 미대통령에게 제의했다고 「프놈펜」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12일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정부지도자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들은 미국이 반신불수상태의 「론·놀」대통령을 강제로 제거, 그를 신병치료의 명목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동시에 「시아누크」공이 반대하고 있는 현「크메르」 정부안의 일부지도자들을 함께 제거한 후 「시아누크」공을 복귀시킬 것을 닉슨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 제의를 수락한다면 「헨리·키신저」안보담당특별보좌관의 중공방문 때 이 문제가 중요의제로 검토될 것이며 어쩌면 「크메르」유혈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이어서 「시아누크」공의 북경망명 이래「시아누크」의 투쟁을 적극 지지해온 중공과 「크메르」에 대한 월맹의 오랜 야심을 경계해온 소련도 이 「시아누크」복귀 안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크메르」반란군도 이에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있다.
소식통들은 「시아누크」공과 미국간의 협상중재자로서는 「시아누크」와 교분이 두터운 「마이크·맨스필드」미 상원민주당원내총무가 맡아「시아누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메르」의 외교 및 정부소식통들은 「크메르」가 월맹의 조종하에 움직이는 공산주의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시아누크」의 복귀밖에 없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모으고 있다.
「시아누크」의 복귀를 지지하는 한 고위정부소식통은 「시아누크」가 공산주의자이기에 앞서 민족주의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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