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육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애정으로 성실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첫아기의 출산을 앞둔 젊은 여성들은 어머니가 된다는 기쁨에 앞서,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좋은가 걱정을 하게 된다.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일수록 아기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육아법에 관해 새로운 이론을 찾게 되고 다른 어머니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을 통해 가장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육아 책인 『육아 전서』의 저자이며 미국의 소아과 의인 「벤저민·스포크」박사는 출산을 앞둔 미래의 어머니들에게 『육아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최신 이론을 찾지 말고 우러나는 애정에 따라 성실히 아기를 키우라』고 말한다.
물론 『육아란 생각보다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첫아기를 힘들게 키워 본 어머니들 중에는 반대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수많은 교육자·소아과 의가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상식에 따라 애정을 기울이며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더 좋은 육아 방법이란 없는 것이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바로 이런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몇 가지 상식을 갖추면 실수를 하면서 경험을 쌓게 된다. 모유를 먹일 계획이 아니라면 출산 2주일 전쯤까지는 우선 인공 우유를 타는 법을 「코피」를 타듯 익숙하게 익혀 둔다.
그리고 아기가 우는 원인 중에는 배고파서인 경우가 가장 많고 옷이 축축하다거나 대변을 보게 되었다든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둔다. 까무라 칠 듯이 울 때도 때로는 병보다는 피곤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특별히 아주 덥거나 추운 때 외에는 아기들은 기온 때문에 별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
교육 수준이 높은 젊은 어머니들일수록 육아법에 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과학적인 육아 지식을 꼭 지키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수유 시간이 안되었더라도 아기가 배고파 우는 것 같으면 2∼3시간만에 또 우유를 줘도 무방한 것이다. 요 근래 젊은 어머니들이 육아에 관해 지나치게 자신 없이 걱정하는 이유는 가족 제도가 바뀐데 그 원인이 있다. 육아에 경험이 많은 노인들은 젊은이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데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노인들의 육아 방법은 쓸모 없이 되었다고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육아에 자신이 없는 어머니들은 소아과 의나 일반 개업의에게라도 의문 나는 점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귀찮을 만큼 물어야 한다. <미「레드·북」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