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 순방 끝낸 「록펠러」총재(미국 체이스 맨해턴 은행) 회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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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데이비드·록펠러」 미「체이스·맨해턴」은행총재는 최근 모스크바·북경 및 동구제국을 순방하면서 공산권지도자들과 동서교역문제의 의견을 교환했었다. 다음은 공산권과의 교역 문제에 관해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가 「록펠러」씨와 회견한 기사를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주>

<공산권과의 교역 가능성과 범위는?>
공산권의 방대한 인구와 공산제국의 GNP규모로 보아 교역범위는 상당히 넓으며 그 가능성도 높다. 공산권은 서방제국과의 교역을 희망하고 있다.

<공산제국과 상당한 양의 교역관계를 갖기까지엔 얼마만한 시일이 걸릴까?>
내가 연초 공산제국을 방문하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빨리올 것이다. 미·소간의 교역량 증대속도는 놀라운 정도다.

<소련이 서방측에 바라는 교역형태는?>
장기차관·기술도입, 그리고 서방에의 수출능력 등이다. 현재로는 공동소유를 의미하는 합작(조인트·벤처)은 원하지 않으며 해외자본이 어떤 형태로든 다소간의 이익에 참여하는 것은 조만간 허용 될 것 같다. 소련은 우선 산업건설을 위한 제반수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위한 수입은 그 다음단계가 될 것이다.

<소련시장의 규모는?>
72년 한해 동안 서구제국은 소련에 30억불 어치의 기계류 및 설비제품을 팔 수 있었으며, 미국은 5억4천만불을 수출했다.

<동구제국의 대 서방 교역전망은?>
동구제국은 현재 소련이나 중공보다 더 열렬히 서방측과의 교역 및 유대관계를 희망하고있다.
그 중에서도 유고는 가장 앞서 있으며 서방측과 일종의 합작회사까지 갖고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도 서방측과의 공동투자를 허락하는 법을 이미 마련했으며 폴란드도 곧 이를 뒤따를 것이다.

<공산제국 경영자들과 상담상에 있어 위험성은?>
지금까지 공산권과 상담을 해온 사람들의 경험에 따르면 별다른 위험은 없다. 그들도 협정은 성실히 지키며 자금의 경우 제때에 이자까지 합쳐 갚고 있다.

<동구권의 대 서방 교역에 대한 소련의 태도는?>
소련은 동구제국과 깊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 수년동안 소련은 동구제국이 희망하는 모든 것을 공급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 나라는 서방측과의 교역량을 계속 늘려왔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소련이 동구권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염려는?>
가능성은 있다. 미·소간의 군비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양국간의 안보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그러나 소련은 가능한 한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해갈 것으로 보며 미·소간 무력충돌의 기회는 희박하다고 본다.

<중공과의 교역 가능성은?>
중공은 서방측과 정치관계 뿐만 아니라 경제 및 문화교류도 확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열렬히 알고 싶어하고 있다.

<중공의 유망한 수출상품은?>
융단·자수·도자기류 등은 훌륭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공은 임금이 싼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 노동력을 이용, 다방면에 걸쳐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 일본과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다.

<소련과 중공은 서방측의 차관공여를 희망하느냐?>
소련은 서방측의 차관을 희망하고 있지만 중공은 그렇지 않다. 중공측은 19세기 유럽 제국의 중국도시점령과 20세기 일본의 점령, 그리고 1950년대의 소련의 기술원조와 중·소 관계악화에 따른 철수 등 일련의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외국의 원조를 기피하고있다.
따라서 그들은 가능하면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하려 하고있지만 서방선진국의 기술 등은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공은 72년 한해 동안 약 8억불의 출초를 기록했다.

<중공이 교역을 희망하는 서방국가는?>
어느 특정국가와만 교역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국가와의 거래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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