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복합식품 중독 매년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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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름철의 복병 식중독사고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와 「소시지」「햄」 등 육류가공품에서 가장 잦다. 식중독사고는 또 일반 음식점에서 보다 상가·잔칫집을 비롯한 가정과 기숙사·구내매점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다. 이 같은 식중독 추세는 보사부가 68년부터 올 6월말까지 4년 반(71년 미집계) 동안 전국에서 집계된 3천3백71명의 식중독환자를 대상으로 원인식품과 식중독발생장소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9일 보사부의 분석에 따르면 원인식품별 중독자는 ▲육류와 그 가공품이 1천1백53명(전체의 34.2%)으로 가장 많고 이어 ▲어패류 8백18명(24.2%) ▲곡류와 그 가공품(떡 등)3백26명(9.7%) ▲복합 조리식품(부침개·「인스턴트」조리면류 등) 3백명(8.9%) ▲버섯 1백26명 (3.7%) ▲과자류 95명(2.8%) ▲채소류 9명(0.27%) ▲기타 5백34명(16.1%)의 순.
육류 및 가공품과 어패류에 의한 중독이 전체사고의 절반이 넘는 58.4%를 차지, 그 중 위험하고 최근 문제가 된 과일 등 채소류는 오히려 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육류와 그 가공품에 의한 중독사고는 절대수가 늘지 않은 반면 매년 심각해지는 연안해수오염에 따라 어패류 사고는 68년1백9명, 70년82명, 73년2백44명, 73년 상반기 10명으로 상대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별표참조>
어패류와 함께 복합조리식품과 과자류·버섯에 의한 중독도 확대일로-.
복합조리식품은 각종 「인스턴트」조리식품의 보급에 따라 68년 중독자가 고작 18명이던 것이 69년62명, 70년96명, 72년 1백24명으로 늘어나고 과자류도 68년7명에서 69년26명, 72년6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버섯중독은 매년 4∼7명이던 것이 작년에는 무려 1백15명의 환자를 내 사고율이 가장 높아졌다.
그러나 식중독사망자는 실제 원인식품별 중독순위와 관계가 적어 작년 1년과 올 반년중의 사망자 59명의 분석으로는 독성이 강한 버섯중독사망이 28명 (전체의 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곡류 9명 ▲육류 5명 ▲복합조리 2명 ▲과자류 1명 등의 차례였다.
또 분석에 따르면 식중독발생장소는 상가·잔칫집이 주가 된 가정이 67.5%로 으뜸이고 기숙사 10.6%, 음식점 9.6%, 야외 3.6%, 구내매점 3.3%, 여관·가게 각 0.3% 기타 및 불명13%여서 가정을 제의하고는 기숙사·구내매점 등의 직장과 야외 등에서의 집단배식이 사고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보사부는 이 같은 식중독의 원인과 추세 분석에 따라 올 여름철 식중독대책으로 ①상가 및 잔칫집에서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금한 대로 음식대접, 특히 돼지고기대접을 일체 금하고 ②날 어패류를 절대 먹지 말고 ③구내식당 및 매점의 위생상태를 개선하고 ④사고가 많은 포드구균에 의한 식중독이 대부분 화농상처를 가진 사람의 손을 거쳐 오염되는 만큼 특히 집단배식의 경우 유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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