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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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어제 동경서>
【동경8일 합동】한국의 전국회의장이었던 김대중씨가 8일 하오 1시께 유숙하고 있던 동경의 「그랜드·팰리스 호텔」에서 신원 미상의 한국말을 쓰는 5명의 청년들에 의해 연행되었다.

<아직 유괴 단정 못해>
일본의 한 경찰 대변인은 이 사건에 관해 유괴라는 말을 사용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5명의 청년들이 「호텔」에 들어와 김대중씨를 옆방으로「에스코트」할 당시 김대중씨와 한국의 국회의원인 김경인씨는 「호텔」방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중 김경인씨는 곧 풀려 나와 그의 방으로 돌아갔으며 김대중씨는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일본 경찰은 김대중씨가 동경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시 외곽과 국제 공항을 세밀히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야마시다] 관방차관은 8일 하오 한국의 전 국회의원이었던 김대중씨가 유숙하던 「그랜드·펠리스·호텔」로부터 어떤 자에 의해 연행된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대중씨와 함께 있던 사람으로부터 통고되어 김씨가 8일 하오 1시 조금 지나 「호텔」로부터 한국말을 사용하는 5명의 남자에 의해 사라졌다.
범인이나 기타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 아무 것도 아는바 없다.
김씨는 작년 10월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일본과 미국을 내왕하였으며 본국에서 대통령선거에 관련되어 기소되어있어 사실상 망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듣곤 있다.
김씨는 일본에 지난달 상순부터 체류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이 신변을 보호하고 있던 중 이 사건이 발생했다』
【동경9일AFP동양=본사특약】일본 출입국 관리들은 김대중씨가 특수한 경우에 발부하는 특별 「비자」로 일본에 체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종류의 「비자」는 장기3년이 만기로 요청에 따라 갱신될 수 있는 것이다.
김대중씨는 지난 1월2일 일본에 입국, 3월25일 미국으로 떠났으며 다시 지난 7월 31일 일본에 입국했다고 이 관리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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