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앙드레·말로 상상의 전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앙드레·말로가 평행동안 그려온 예술적 상상의 박물관이 지난주 프랑스의 작은 도시 셍폴드벵스 읍에서 문을 열었다.
압제에 항거해서 싸운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를 충분히 정당하다는 것이며 한 사회의 정치·문화·행정에 지성적으로 정직하게 참여한다든가 가치 있는 책을 저술하는 것도 훌륭한 일인데 이 시대에 있어 거의 유일하게 이 모든 것을 수행한 사람이 곧 프랑스의 앙드레·말로이다. 그가 이제 71세의 나이에 마침내 자신의 생애와 그의 세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새로운 박물관인 것이다.
말로가 그려온「상상적 박물관」이 지난주 프랑스의 작은 도시 셍폴드벵스 읍에서 문을 연 것이다.
9월까지 계속될 개관 전시회에는 고대 아즈텍 조각 작품에서 현대의 파블로·피카소의 환상적 작품에 이르는 미술 작품들이 엄청나게 나왔다.
가지수에 있어서 다양할 뿐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의 폭으로도 볼 만한 것이다. 말로의 생애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문화와 긴밀한 연관을 지어왔기 때문에 여기에 전시된 미술품 또한 다양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강·루이·프라는 자기가 모은 이들 물건들에 스스로 놀라면서 보험료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관객 또한 엄청나 이 소읍이 생긴 이래 가장 큰손님이 몰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 자금을 댄 프랑스의 매트 재단의 관리는 이런 전시회를 강행한 말로의 행동력에 혀를 둘렀다. 그러나 아뭏든 미술가들과 미술 애호가들은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이런 전시회에 큰 기쁨을 맛보고 있다.
선사시대, 그리스, 로마네스크 미술과 고딕·르네상스·인상파·현대미술까지 망라됐다.
20년대 식민주의에 항거, 인도차이나에 대한 사랑을 표했던 그는 크메르 사원 미술품도 수집했다. 극동 특히 중국과 일본·인도의 미술품도 수집됐다.<뉴스위크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