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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골프장들 "튀어야 명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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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설 골프장이 톡톡 튀는 개성을 뽐내고 있다. 클럽하우스 내에 미술전시관을 꾸며놓은 골프장이 있는가 하면, 노천탕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다른 골프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억에 남는 골프장'이 되고,나아가 명문 골프장으로 도약하려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1999년 용인 에버랜드 내에 퍼블릭 코스인 글렌로스 골프장이 개장했을 때 골퍼들은 '동물원 옆 골프장'이 생겼다고 반겼다. 글렌로스 골프장은 심은하가 주연한 '미술관 옆 동물원'을 연상케 한 마케팅 전략으로 골프장의 이미지를 높였다.

'골프장 내 전시관'을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골프장이 있다. 오는 5월 개장 예정인 남촌골프장(경기도 곤지암)이다. 이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내에 9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만들어 총 4백여점의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대원군 등 조선시대 명필의 글씨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의 그림,고려청자,청화백자,분청사기 등 다수의 골동품이 골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40년간 수집해 온 ㈜마주코통상 남승현 회장이 지난해 장학재단을 설립,고미술 소장품 전부를 기증했다고 한다. 소장품 가격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골프장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오는 5월 개장을 목표로 시범라운드 중인 백암골프장(경기도 용인)은 신선한 야외공기를 마시며 더운물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노천탕을 만들었다. 한겨울에 냉수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을 위해서는 노천탕 대신 사우나를 마련했다고.

1999년 개장한 제주 핀크스 골프장은 지난해 온천을 개발해 내장객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지하 2천2m에서 온천수를 끌어 올리면서 토속미 넘치는 호텔(포도호텔)을 지어 제주의 명소로 떠올랐다.

오는 3월 25일께 임시개장 예정인 렉스필드 골프장(경기도 곤지암)은 '블랙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레이크 7번홀인 '블랙홀'은 이 홀의 벙커에 새까만 모래가 깔려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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