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귀국, 시립정기연주회서 독창을 하는 재일 교포 「바리톤」가수 남영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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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일교포 「바리톤」남영우씨(51)가 3년만에 귀국, 오는 27일 서울 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 독창을 한다.
정재동 씨 지휘로 그가 부를 노래는 한국초연인 「말러」의 『죽은 자식을 그리는 노래』. 강약과 고저의 폭이 넓은 기교적 성모곡 이며 30분이나 걸리는 「바리톤」곡으로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70년12월 중앙일보·동양방송이 주최한 첫 모국 「리사이틀」에서 호평을 받은 그는 71년 동독, 「뮌헨」음대대학원에서 「리트」의 세계적 권위 「헤르만·로이터」교수의 조수로 활약했고 4차례의 독창회를 가졌으며 지난5월에는 다시 일본에서 독창회를 가져 절찬을 받았다.
현재 일본대판예대 교수로 독일가곡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우리 나라 사람에겐 언어자체부터 독일가곡이 가장 잘 맞는 것 갈다고-. 서독이나 일본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성악적 평가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그는 특히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소리를 못 따른다는 것을 인정하고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성악가들은 42, 43세만 넘으면 노래를 부르지 않아요. 50이 넘어서도 독창회를 갖는 사람은 자랑이 아니라 아마 저 혼자 뿐일 것입니다.』 그는 한국인은 제대로 공부를 계속하면 50이 넘어도 소리가 쇠퇴하지 않는다면서 자신도 앞으로 10년은 더 노래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번 귀국독창회 때는 따뜻한 기분을 느껴 다시 왔다는 그는 한국 음악인들의 현대음악에 대한 도전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한다. 특히 현대 성악곡은 예민한 음 감각과 기교가 많이 요구되는 어려운 것이지만 현대인의 감정과 일치하는 것이므로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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