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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미술시장에 진출한 세계적 화상 「말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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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림이 투자의 대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화상이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그림시장은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갈」등의 작품이 세계시가의 20배에 매매되는 가하면 아작 틀이 잡히지 않은 동경의 화상들에게서 연10억「달러」의 그림이 거래되고있다. 「말버로」미술상을 비롯한 서구의 화상들도 최근 동경으로 크게 진출하고있다.
동경에는 5백개의 화상이 있지만 대개 1개 정도의 방을 갖고 있는 형편인데 「말버로」 가 동경의 「히루」에 웅장한 독립건물을 지어 올 가을에 문을 언다. 「소니」 「패나소닉」 등의 사장들이 내국인으로 출자하여 「말버로·트리」주식회사로 발족할 초대형의 이 화상은 『동경 미술시장에 국제주의의 바람을 불어 넣게될 것』이라고 일본측 사장 「로리」는 말했다. 「말버로」는 「런던」 「뉴요크」「로마」 「춰리히」 「몬트리올」 「토론토」 등에 지부를 가진 거대한 기업으로 화상중의 「GMC」로 불린다.
69년에 1천1백만「달러」의 판매수익을 올린 「말버로」는 73년도에 2천5백만「달러」 수익을 목표하고있다. 각 지부는 「텔렉스」로 정보와 주문 받은 사실을 연락한다. 모든 통제와 「아이디어」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다.
바로 6l세의 「프랭크·로이드」다. 모든 그림이 최종적으로 수집가에게 팔려갈 때는 그의 손을 거쳐야한다. 동경에서 앞으로 그림이 팔릴 때도 마찬가지다. 모든 그림은 정밀한 천연색 「캐털로그」로 비치해놓고 전시나 수집가와의 상담에 이용한다.
「뉴요크」의 「메트러플리턴」박물관이 갑자기 기금조성을 위해 「루소」의 『열대』,「반·고흐」의 『「을리브」섞는 사람』을 팔려고 했을 때 그를 매입자로 골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화상으로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프랭크·로이드」는 1911년 「빈」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고 가구·도자기 등의 판매상이었다. 20세때 광산노동자로 출발하여 주유소를 경영하던 중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갔다.
46년부터 그는 「런던」에서 전쟁 중에 사귄 친구와 서적상을 겸한 화상으로 출발했다. 전쟁에 의한 경제사정의 피폐로 전전의 수집가들이 수장품을 많이 내놓게 될 것이라는데 그는 착안했던 것이다. 그는 「데이비드·록펠러」, 「아리스토틀토텔레스·오나시스」 등과 친분이 두터웠던 영국의 한 귀족을 「스폰서」로 잡아 쏟아져 나오는 미술품을 마구 사들였다. 그러면서 20여 년이 지나자 이제 「로이드」는 그 귀족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게됐다.
그림을 팔 사람도, 살 사람도 모두 그를 붙들고 늘어지게 되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자동차왕 「조반니·아그넬리」를 열렬한 단골 수집가로 확보했고 최근에는 교황 「바오로」6세와도 「체인」을 갖게됐다. 그는 이제 오래된 걸작품이나 인상주의작가들의 작품에서 현대화로 관심을 돌리고 현역작가들의 작품을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림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것』이란 철저한 사업신조에 따라 하루도 쉬지 않고 세계의 그림 값을 「체크」하는 「로이드」는 「바하마」 군도의 「나사우」에서 36세의 부인과 두 자녀를 거느리고 있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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