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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 맞춰 우리집 마루 바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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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요즘 나무 바닥재가 인기다. 과거엔 비싼 가격 때문에 나무 무늬가 그려진 PVC 바닥재(속칭 모노륨)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진짜 나무로 만든 원목마루뿐 아니라 강화마루.합판마루(무늬목) 등 다양한 가격대의 국산 나무 바닥재가 속속 등장해 주머니가 얇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PVC 바닥재 중에도 나무와 비슷한 질감을 낸 것이 있다.

문제는 주머니 사정에 맞춰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원목이냐 합판이냐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어느 회사 제품이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마루별로 장단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공 전에 자신의 취향과 필요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목마루=원목을 잘라 마루판으로 가공한 것이라 가장 촉감도 좋고 느낌도 고급스럽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비교적 싼 일제가 평당 20만원대이고, 유럽 브랜드는 평당 60만원까지 하는 것도 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수종에 따라 색과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나무라고 해도 결이 곧은 것이 둥근 무늬보다 비싸다.

원목마루도 단점은 있다. 라디에이터 방식이 아닌 바닥을 가열하는 온돌 위에 깔다보니 뒤틀리기 쉽다. 나무판이 두꺼운 관계로 열을 잘 전하지 못하는 것도 약점이다.

◆합판마루(무늬목마루)=온돌마루는 온돌 위에 까는 마루를 통칭하는 말이다. 재료가 원목이든 강화목이든 합판이든 모두 해당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업자들은 합판마루만을 온돌마루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온돌에는 합판이 제일 적합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합판마루가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이 적기 때문이다.

원목이나 강화목은 서구식 라디에이터 난방에 더 잘 맞는다. 합판마루는 얇은 합판을 여러겹 붙인 후 원목에서 얇게 잘라낸 무늬목을 붙이고 도장처리한 것이라 겉보기에는 원목과 거의 똑같다.

그리고 열을 받아도 원목보다 덜 뒤틀리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그 대신 원목보다 흠집이 잘 생겨 관리가 어렵다. 한국식 온돌에 맞는 제품이기 때문에 외제보다 국산이 강세다.

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해 평당 14만~24만원.가격은 합판의 두께와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합판이 두꺼울수록 비싸고, 단풍나무보다 벚나무.호도나무가 비싸다.

◆강화마루=라미네이트라고 불리는 강화마루는 톱밥을 압축시킨 나무판(MDF)에 나무 무늬를 입힌 뒤 그 위에 라미네이트(얇은 세라믹판)를 코팅한 것이다.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건 장점이지만 너무 딱딱한 느낌이라 나무의 자연스런 질감은 내지 못한다. MDF는 온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이 잘되기 때문에 벽에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시공한다.

그래도 시공을 잘 하지 않으면 나무판이 벌어지거나 솟아오르는 흠이 생기기 쉽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화마루를 찾는 사람이 많다.

색상이 다양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원목에서 찾기 어려운 색상도 강화마루에선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흠집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 선호한다. 최근엔 손쉽게 나무판을 끼웠다 뺄 수 있는 클릭형 제품도 나왔다. 흠이 생겼을 때 그 부분만 다시 설치하거나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PVC 바닥재=가격이 싸고 관리가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비닐 소재라 쉽게 찢어지는데다 가구 아랫부분에는 눌린 자국이 생기는 등 내구성이 떨어진다. 얼핏 보아도 비닐이라는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가격은 시공비 포함해 평당 2만~8만원이다.

도움말=○e디자인.페르고.구정마루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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