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인상 한국에 파급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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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의 대량소비국인 일본에 대한 국제석유자본의 원유공급가격인상통고는 곧 한국에도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석유자본은 아직 한국에 원유가 인상통고를 해오지 않고 있어 정확한 가격인상폭은 예견하지 어려우나 일본에 대한 가격인상폭이 11%선이 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한국에도 예상외로 인상폭이 클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과거의 예를 보면 원유가 인상통고는 일본에 뒤이어 한국에 왔었으며 인상폭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관계당국은 원유가 인상압력을 극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측이 인상을 통고해 올 경우 금년 초 「테헤란」 협정에 따른 5%인상분과 합쳐 석유제품값의 인상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정 「에너지」인 석유값이 오를 경우 물가에 광범위한 영향이 미칠 것이 확실하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고려, 「메이저」와 산유국간의 인상협정내용을 입수, 분석하여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국내 석유류값 재조정도 극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박동순특파원】미「걸프」·「칼텍스」·「셸」을 비롯한 일본진출국제석유자본 「메이저」는 시황개선을 이유로 원유가의 대폭인상방침을 결정, 이를 「칼텍스」가 맨앞장서 일본석유「그룹」에 통고했다.
가격인상폭은 국제통화변동에 따른 전가분을 합해 「배럴」당 「FOB」약 30「센트」로서 원유가는 불과 6개월 동안에 30%나 오른 셈이 된다.
이번 가격인상은 국제석유자본의 이익증대를 도모한 것으로서 산유국에 이어 국제석유자본도 원유의 고가격정책을 강행하려는 결의로 해석된다.
원유가 인상시기는 「칼텍스」가 6월1일, 기타석유자본은 7월l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석유자본은 제휴정유회사 뿐만 아니라 민족계 석유회사의 기계약분에 대해서도 원유가인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민족계 석유회사가 계약위반을 이유로 저항할 경우엔 원유공급중단 등의 초강경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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