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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터널 녹차밭, 눈꽃 핀 바래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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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남 보성 녹차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불을 밝힌 대형 트리를 구경하고 있다. 빛축제는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사진 보성군]

한겨울은 춥지만 겨울만의 낭만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시기다. 눈과 얼음 위에서 매혹적인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겨울철 이벤트가 호남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얼음·눈 속에서 겨울의 묘미 체험

 전남 보성군에 가면 거대한 녹차밭이 대형 트리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천면 영천리에 높이 120m, 폭 130m짜리 빛 축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형형색색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들이 눈꽃이 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말을 형상화한 트리를 중심으로 테마 거리와 은하수 터널이 조성됐다. 소망카드 달기 등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2일까지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점등 시간은 평일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다. 휴일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화려한 빛의 축제를 볼 수 있다.

 여수에서는 ‘빛노리야’ 겨울축제가 내년 3월 4일까지 펼쳐진다. 학동 거북선공원을 중심으로 빛의 거북선과 소망의 빛 터널, 해바라기 공원 등을 조성해 놓았다. 소망카드 달기와 종이배 띄우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LED를 이용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허브밸리에서는 제3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가 24일 개막했다. 내년 2월 9일까지 지리산 바래봉과 허브밸리 일대에서 썰매 타기와 빙벽 타기, 눈사람 만들기 등을 한다. 특히 27일과 다음달 11일에는 산악인 오은선과 함께하는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가 열린다.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에서는 28일 얼음썰매장이 문을 연다. 농한기 일감이 없는 산골 마을 주민들이 만든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밤티썰매장은 논에 만들어져 자연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무주군에서는 제3회 남대천 얼음축제가 다음달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얼음판 위에서 송어를 잡는 낚시 체험과 얼음 썰매, 스케이트·팽이치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백색의 미(美)를 강조한 얼음조각을 지켜보며 송어 회와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해넘이·해맞이로 새해 설계를

 힘든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많다. 세방낙조로 유명한 전남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에서는 31일 오후 5시30분부터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해질 무렵 다도해의 섬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31일 해지는 시간은 5시35분14초다. 바다에서는 신안군 가거도에서 오후 5시40분14초까지 해가 관측된다.

 여수시 향일암과 해남군 땅끝마을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향일암에서는 31일 오후 5시부터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한다. 향일암(向日庵)이란 이름처럼 ‘해를 향해 자리 잡은 암자’에서 지켜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해가 뜨는 시간은 1일 오전 7시36분. 해남 땅끝에서는 31일 오후 4시부터 품바 한마당 공연과 촛불의식, 불꽃놀이 등으로 새해 맞이를 연다.  

최경호·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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