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관리, "한국인"에 놀라움|유덕형씨 착소제일성…모스크바-본사 홍두표 주일 특파원과 국제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한국국적과 한국여권을 가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 「모스크바」에 들어간 유덕형씨는 30일 본사 동경주재 홍두표 특파원과 국제전화를 통해 조국에 제l성을 보내왔다.
이날 아침9시 홍 특파원은 동경에서 「모스크바」중심지에 있는 「호텔」에 묵고 있는 유씨를 불러 한국여권을 갖고 소련 땅에 첫발을 들여놓을 때의 경과·감상, 그리고 처음 보는 「모스크바」거리의 인상 등을 생생하게 말해줬다. 홍 특파원과 유씨와의 전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홍=「모스크바」날씨는?
유=비교적 좋은 편이나 하오는 쌀쌀하여 「스웨터」를 입어야 할 형편이다.
홍=언제 「모스크바」에 들어갔는가?
유=현지시간으로 일요일(27일) 아침 도착했다.
홍=지금 동경은 아침9시인데 그곳 시간은?
유=「모스크바」시간은 30일 새벽3시다.
홍=감상은?
유=한국인으로 처음 오니 착잡한 심정이나 기쁘다. 나의 개인 생각이나 이번 기회에 한국과 소련간의 관계가 친밀해지기 바란다.
홍=소련신문·방송이 유씨의 방소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유=나는 소련 말을 몰라 소련신문을 읽지 못하고 방송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뿐 아니라 하루종일 회의에 얽매이다 보니 신문 읽을 시간적 여유도 없다.
홍=입국수속은 엄했는가?
유=소련 출입국 관리들은 한국에서 왔다니까 처음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옆 사람과 상의를 하는 것 같더니 입국서류가 완전하니까 그냥 통과시키는 것 같았다. 특별히 까다롭게 굴지는 않았다.
홍=「모스크바」거리 표정은?
유=상당히 조용하고 옷차림이 검소하다고 느꼈다.
옷은 서구적인 것에 비해서는 단조로와 보였다.
홍=회의일정은 어떤가?
유=처음 3일간은 일반적인 토의가 있고 31일부터 주제토의가 있어 1일까지 계속된다.
홍=끝난 후의 여정은?
유=동경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