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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으로「역살」자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진주】함양서장 「지프」역살도주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진주지청 김인환검사는 22일하오 11시30분쯤 살인도주차량이 서장「지프」가 아닌것처럼 사건을 허위로 조작한 혐의로 산청경찰서형사과 형사계장 주명달겸사 (42) 형사반강 김종순경장(40) 한장환순경 (38) 등 3명의 경찰관을 독직 및 폭행·가혹행위 등 죄목으로 구속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하오2시쯤 사고당일 현장을 지나간 진주시 임약동170의6 서흥유류주식회사 소속 경남자7-359호 유조차 (8t트럭) 운전사 김중생씨 (33·진주시 인사동) 조수 정은식군(33·진주시 칠암동118) 등 2명을 경찰서에 불러들여 24시간동안 온갖 고문과 폭행으로 지난 4윌l일 하오8시50분쯤 산청군 생초면 신연리 생림부락 앞길에서 술취한 강환갑씨 (21·오부면 대현리513) 를 치어 죽인것이 이날 기름을 싣고 함양에서 산위쪽으로 내려오던 유조「트럭」이었다고 허위자백을 받으면서 각각1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군이 사실을 부인하자 22일 상오2시쯤에는 산청경찰서에서 뒤쪽으로 6백m쯤 떨어진 경호강에 끌고 가 옷을 모두 벗기고 약30분동안 30초간격으로 계속물속에 거꾸로 쳐넣고 때렸으며 운전사 전씨에게는 자백을 않는다고 수갑을 채우고 10시간이 넘도록 구둣발로 허벅지 등을 차 심한 멍이 들도록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담당 김검사가 강씨를 치어죽이고 달아난 차가 유조차량이었다고 조수 등이 자백했다는 산총경찰서의 보고를 받고 22일 하오4시부터 경찰관들과 운전사·조수 등을 불러 사실조사 끝에 고문으로 꾸며진 허위자백인 것으로 가려낸 것이다.
경남 자7-359호「트럭」은 사고당일 함양에서 산청쪽으로 내려오다 사고현장에 이르러 강씨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뒤따라 내려오는 경남영1-16호「택시」운전사 (성명미상)에게 현장에서 2km쯤 떨어진 오부지서에 사고를 신고하라고 말한 차량이었다.
치안국은 이에앞서 윤일식 함양서장의 운전사가 구속되자 즉각 윤서장이 당시 민간인 2명과 사고현장을 지나갔으나 윤서장은 눈병이 있어 밖을 내다보지 않았고 운전사는 길가에 강씨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으나 누워자고 있는줄 알고 그냥 지나갔으며 윤서장 차가 문제의 사고차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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