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천폭 보다 짧은 다리|안양천 희망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영등포구 목동164의2(10통9반)와 양평동16(19통5반) 사이를 잇는 안양천 희망교가 강폭보다 짧고 높이가 낮아 장마철만 되면 다리위로 물이 넘쳐 인근 주민 8천여명이 이용을 못하는일이 잦다.
다리 폭3m, 교각높이 3m인 희망교는 길이가 3m밖에 되지않아 안양천 양측 제방간격 2백50m보다 짧아 50mm이상의 비만오면 다리와 양쪽 제방을 잇는 모래밭 통맹로가 물에 잠겨 다리를 두고도 통행이 막히기 일쑤며, 80mm이상의 강우량에는 다리마저 물에 잠겨 버린다.
또한 희망교는 폭이 좁은데다 난간마저 없어 출근·등교 시간에는 사람과 자전거·「리어카」등이 붐벼 다리밑으로 실족할 위험까지 안고있다.
희망교는 하루평균 통행자가 3천여명.
주민 윤우기씨(59)에 따르면 가장 붐비는 시간인 상오7시30분부터 8시사이에는 희망교가 인파로 메워져 서로 다리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운데로 몰려 소통이 더욱 어렵게 된다는것.
71년에 익사사고가 4건. 작년엔 1명이 익사했다.
비가 내려 희망교의 통행이 막힐때는 인근 주민과 학생들은 35분동안 걸어 1·5km 떨어진 신정동 경인고속도로의 안양천교로 돌아다니고 있다.
희망교는 한번 물에 잠기면 4,5일이 지나야 통행이 가능하며 작년 한햇동안 4차례나 두절됐었다.
74년 4월25일 희망교가 준공되기 전엔 이웃주민들은 조그만 배를 이용, 안양천을 건넜다.
주민 정태건씨(22)에 따르면 희망교가 세워진 뒤로 불편은 조금 덜었지만·장마철엔 두절소동이 잦아 대형다리를 놓아줄 것을 당국에 몇차례 건의했지만 이뤼지지 않고 있다고한다.
희망교서쪽 목동엔「플라스틱」제품수출공업단지가 조성되었고 동쪽 양평동엔 해태제과· 롯데제과·동양물산 등 30여개의 공장과 당산국민학교·당산중학·도림여중·봉영여중 등 4개 학교가 있어 대형다리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