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의용소방대」 중구15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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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중구의 1백50명 가정주부들이『화재없는 우리마을을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중구의용여자소방대」를조직, 화재예방을 위한 계몽과 불이 났을때 환자의 응급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중구의용여자소방대 (중구충무로3가58의10·대장허인순·35)가 발족한것은 지난해 10월5일. 발족의 동기는 71년12월25일 새벽에 일어난 대연각 화재. 하루 아침에 1백50여명의 인명피해를내고 아수라장이 된 이화재를 바로 코밑에서 본허인순씨를 비롯한 10여명의 가정주부들은 한편으로 더없이 놀랐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비극이다시는 없어야겠다고 느꼈다. 그러던차에 지난해9월 중부소방서(서장 김철수)에서 여자의용소방대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권유가 들어왔다. 허여사가 김영자씨(33·지도부장)등은 쾌히 뜻을같이하는 주불들을 모아99명이 발기인대회를 갖고 중부소방서로부터 정식임명절차를 받았다.
중부의용여자소방대가하는 일은 주로 두가지.
첫째가 관내 31개동단위로 구성된 어머니회모임, 직장및 국민교부형회에 나가 「프로판·개스」취급법·전기누전에대한 지식·연탄및 석유곤로안전취급법등과 불이 났을때의 효울적인 뒤처리등 불의 예방과 사후수숩에대한 계몽활동을 펴는것.
지난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5백60여명에게 계몽활동을 펴왔다.
이들의 또한가지 활동은 화재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재산과 유아보호및 부상자에대한 응급처치를펴는것.
그동안 지난3월의 중부시장화재를비롯, 10여차례의 크고작은 화재현장에 나가 봉사활동을 폈으며 3월15일과 4월20일의 민방공의 날에는정부 종합청사와 광신「빌딩」에서 솜씨를 과시하기도했다.
이를은 중구태평로·충무로·을지로등에 3개지구대를 두고 각지구대단위로 연락망을 치밀하게 조직해 놓고 있다. 일단자기집 부근에서 뷸이났을때는 비상연락망(주로전화)을 통해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부는 집에서화재현상으로 달린다. 지금까지 소방서에서 연락받은 일은 없고 오히려소방서에 연락을 취하는편이라는것.
이모임의 자격은 20∼40세로 규정돼 있으며 기혼·미혼은 따지지 않는다. 대원의 80%가 고졸이상이고 50%이상이 대졸이라는것.
대장 허인순씨는 『5윌1일부터 모범어머니 30명을 철저히 훈련시켜 각가정과 학교, 여성단체를 상대로 활동을 강화해나갈것』이라고 말하고『모든 어머니들이 이모임에 참가, 화재없는 사회를 만들자』고했다. 그는 또 『화재를 막는데 남·녀가있을수없으니남편들의적극적인이해룰바란다』고 했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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