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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철에 잦은 식중독 그 원인과 증상과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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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식중독 사건이 집단적으로 발생하게 마련이다. 대부분 소풍·등산· 낚시·수학여행 등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불결한 음식을 먹고 발생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의례 고개를 드는 식중독의 횡포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생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간역 식당이나 불결한 여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소풍 객을 노리는 거리의 행상도 식중독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비위생적인 조리나 불량 식품이 문제가 된다.
식중독은 그 원인 균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흔한 것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포도상구균은 「엔테로톡신」이라는 독소를 내뿜어서 급성 위장염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포도상구균의 온상지는 안에 「크림」이 든 과자나 빵·「치즈」·「샌드위치」·우유 및 우유 제품들이다.
포도상구균으로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대개 6시간 이내에 발병, 심한 악심·구토·설사·복통으로 환자는 곧 허탈에 빠지고 만다.
균 자체보다는 균이 뿜어낸 독소로 유발된 식중독이므로 증상이 중태인 것처럼 보이나 열이 없고 회복도 비교적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한편 「살모낼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보다 증세가 더 격렬하고 열도 섭씨 39도 이상으로 치솟아 환자나 보호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잠복기도 8∼48시간으로 포도상구균 때보다 긴 것으로 되어 있다. 갑자기 시작하는 복부 경련으로 아픔을 이기기 힘들며 마치 수돗물처럼 쏟아지는 실사가 특정적인 소견이다.
흔히 「살모넬라」 균에 의한 식중독은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이나 집단이 모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한 경우는 1∼2%의 사망자를 내기도 하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유아나 노인 혹은 신체가 허약한 사람일수록 「살모넬라」균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 생명을 앗기기 쉽다.
한편 위장 장해보다는 신경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식중독이 있다. 흔히 가정에서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진 통조림을 먹다가 발생하는 식중독인데 「C· 퍼프린젠스」가 원인 균이다.
토하지는 않으나 복통과 설사가 심하며 각종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이상의 3가지 외에 최근에 와서 특히 문제되는 것은 「콜레라」균과 비슷한 장염「비브리오」식중독이다.
장염 「비브리오」는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인 2, 3%의 식염수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 병원성 호염균이다. 따라서 어패류를 통해 곧잘 오염된다.
증상은 「콜레라」와 비슷해서 때로는 「콜레라」로 잘못 알아 소동을 일으키고 한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증세가 심하다고 해서 당황하는 것은 금물이며 그럴수록 침착하게 환자를 안정시키되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운반해서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가 어린이거나 노인 혹은 병약자인 경우 제멋대로 약을 투여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대량의 설사로 탈수 현상이 일어나 자칫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한 설사로 허탈에 빠지기 전에 즉시 의사를 찾아 없어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급선무다.
식중독 예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불결한 음식점이나 노점은 식중독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둘째, 가능한 한 날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일단 끓여서 먹으면 식중독의 위험은 감소된다.
셋째, 색깔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음식일수록 식중독의 위험은 높아진다.
넷째, 조리할 때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불결한 도구나 상한 재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손에 상처가 있는 주부는 음식을 만지지 말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유원지나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냉차·패류 따위는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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