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청산동맹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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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동경에서 열리고 있는 29차 「에카페」총회의 19일 하오 본회의는 「아시아」청산동맹과 「아시아」 쌀 무역기금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으나 모두 발효에 필요한 조인국가 수의 부족으로 정식발족이 「에카페」총회 이후로 다시 늦춰졌다.
이날 청산동맹은 발효요건(5개국)에 3개국이 부족한 「스리랑카」와 「이란」 2개국만 조인했고 쌀 무역기금은 발효요건(3개국)에 1개국이 부족한 「필리핀」, 「크메르」 2개국만 각각 조인했다.
청산동맹은 조인이 예상되던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이 국내절차가 끝나지 않아 조인에 불참했으나 국내절차가 끝나는 대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카페」사무국은 오는 6월 말까지 계속하여 「방콕」의 사무국에서 서명을 받아 발족시킬 계획임을 밝혀 청산동맹은 예정보다 늦어지긴 하나 발족될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청산동맹에 대한 이번 조인식에서 참가국이 적은 이유는 참가가 기대되던 일본의 불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회원국들도 자연 사태를 관망하는 실정이다. 일본이 불참한 것은 발족될 경우 조인국 무역적자 뒤치다꺼리에 대한 우려와 대상지역이 서「아시아」·동남아·극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여 참가국의 지역 차·경제발전차 등으로 큰 기대를 걸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 등 「아시아」 5개국 동향을 보고 태도를 결정짓는다는 훈령에 따라 조인에 참가치 않았다.
한편 쌀 무역기금은 쌀 수출입국이 모두 참여해야 되는데 현재 수입국만 참여할 의사표시뿐인 점 등 사실상 와해될 가능성이 짙다.

<「청산동맹」이란>
참가국이 상호간 경상거래를 4주마다 「아시아」통화단위(AMU)로 다각적으로 결제. 채권국이 채무국에 대해 일정한도의 중기신용 공여를 하여 외화낭비 억제와 무역자유화 등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미 「예일」대의 「트리핀」교수가 「에카페」사무국의 의뢰를 받아 3년 전에 원안을 만들었다. 71년3월 「방콕」에서 1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청산동맹설립준비위가 발족했고 지난 2월에는 「이란」, 「스리랑카」, 「파기스탄」, 「라오스」, 「크메르」, 월남, 「네팔」,인도, 「버마」 등이 가 조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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