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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즈 칼럼

위치 기반 SNS 키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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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안병익
씨온 대표·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

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린 국내 SNS가 올해 들어 줄줄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네이버는 단문형 SNS ‘미투데이’를 내년 6월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혔고, 다음은 올 8월 이미 자체 SNS ‘요즘’을 접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차세대 SNS를 표방했던 ‘C로그’ 역시 이용 실적 저조로 올 10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반면 글로벌 SNS 업체들은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광고 상품 세 가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섰다. 가입자 11억 명을 보유한 페이스북도 최근 동영상 광고를 시작했다.

 이처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SNS 특유의 ‘이용자 집중성’ 때문이다. 한번 인기를 얻은 SNS는 계속 사용자가 몰려 덩치가 커지게 되기 때문에 후발 주자에는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 생긴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대응이 미숙한 탓도 있다. 국내 SNS의 출발은 조금 늦은 측면이 있다. 모바일 시대에서 1~2년의 차이는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될 수도 있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고, 선발주자를 모방하는 데 급급하다면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쉽지 않다.

 SNS 분야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에 우리 기업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외국 기업에 시장을 내주게 될 경우 당장의 금전적 손실 이상의 미래 유형·무형의 가치를 잃게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수많은 SNS 파생 분야 중 아직 글로벌 기업이 국내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분야도 많다. 위치기반 SNS가 대표적이다. 이 분야 최강자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맛집 정보 사이트 ‘옐프’도 아직 미국 밖으로의 진출은 시작 단계다. 국내에서도 최근 우리 실정에 맞는 아이템과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한 위치기반 SNS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유망 중소기업이자 창조경제를 실현할 첨병으로 인식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안병익 씨온 대표·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