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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속에 전전 씻고|태극기 물결·인파로 축제무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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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용사들이 돌아왔다. 자유의 십자군, 그대들은 개선했다』-.성동원두는 환영인파로 메워졌다. 20일 상오11시 주월 한국군 사령부의 해체 식을 겸한 개선 파월 장병 환영국민대회가 2만5천명의 각계 환영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정일권 국회의장·민복기 대법원장·김종필 국무총리 등 3부 요인, 각재흥 국방부장관·한신 합참의장·각 군 수뇌·「베니트」주한「유엔」군사령관·「괌·수안·치우」주한월남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이세호 주월 한국군 사령관은 환영 대회에서 주월 군기를 박 대통령에게 반납, 주월군이 월남 명정 지원작전을 성공리에 끝내고 8년 만에 완전 철수했음을 신고한 것이다.
파월 장병 개선 환영시민대회가 얼린 이날 서울운동장 상공엔 이른 아침부터 환영「애드벌룬」이 휘날렸고「메인·스타디움」엔 환영인파가 흔드는 태극기가 물결쳐 온통 축제 「무드」.
육군군악대의『개선의 노래』가 연주되는 가운데 상오11시 개선장병들이 맹호·백마·십자성·비둘기·백구·은마·청룡부대의 순으로 식장에 들어서자 환호와 태극기의 물결로 한층 열을 띠었다.
한성여고 2천8백 명의「카드·섹션」단이 맹호·백마·청룡 등 파월 부대의「마크」를「스탠드」에 수놓은 가운데 주월군 사령부의 해체를 명하는 일반명령이 내리자 이세호 주월 사령관은『대통령의 명에 따라 65년9월부터 73년3월14일까지 주월군 연 병력32만 명이 월남공화국에 대한 평정지원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고 귀국신고를 했다.
이어 박대통령은 개선부대를 열병한 후 주월사·맹호·백마·십자성 등 4대부대에 대해 대통령부대표창을 했다.
상오11시25분 이 사령관은 8년 동안 주월군과 함께 늪과 「정글」의 정장을 누벼온 주월군 군기를 박 대통령에게 반납했다.
대광고교의 정신여고의 합창단이 『개선의 노래』를 합창하는 가운데 무학여고생 60여명이 개선장병들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순간 1천 마리의 비둘기, 2천여 개의5색 고무풍선이 날고 5색 연막이 식장상공을 수놓아 환영대회는 절정에 달했다.
식을 끝낸 강병들은 하오1시35분 서울운동장을 출발, 을지로6가∼5가∼3가∼을지로입구∼시청 앞∼서소문∼아현동「로터리」까지 도보로 시가행진을 펐다. 광화문과 서울역, 서울운동장입구 등 시내곳곳엔 개선강병들을 환영하는 경축 탑과 「아치」등이 세워졌고 꽃「버스」등이 다녔으며 부대가 지나는 가도연변엔 50만 명의 환영인파가 몰렸다.
행진은 맹호·십자성·백구·청룡 부대 순. 시내30개 고교「밴드」가 행진「코스」에서 환영연주를 했으며 시민들은 꽃다발과5색 「테이프」를 장병들 목에 걸어주었다.
또 시청 앞에 마련된 간이 사열대를 지날 때 유재흥 국방장관이 부대를 분열했다.
행진부대가 삼성「빌딩」과 중앙일보 등 자중「빌딩」앞을 지날 때 옥상에서 5색 꽃 종이를 날려 이들을 환영하기도 했다.
이어 부대는 하오3시쯤 아현동「로터리」에서 차량으로 임지로 떠난다.
한편 정부는 개선장병들을 환영하는 기념우표와 담배를 냈으며 이날부터 월말까지 개선장병들에게 시내고궁을 무료개방하며 시내「버스」도 무임승차케 했다.
이로써 주월 군은 지난65년9월25일 창설된 이래 「캄란」에서 「퀴논」에 이르는 늪과 「정글」의 「전선 없는 전장」을 누비며 총56만7천7백여 회의 대소부대 작전을 통해 적 사살4만1천3백70명·공용화기 1천6백58문·소화기1만9천2백65정을 노획하는 큰 전과를 올리고 해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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