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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범죄 대부분이 취중 범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소련정계의 제2인자 「보리스·T·슈밀린」부내상은 청소년범죄가 아직도 소련사회의『심각한 문제』라고 밝히고 이것은 성인층의 무관심과 권태·술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오고니요크」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청소년범죄의 감소 추세』를 시사하는 통계숫자를 말하면서도 『청소년범죄는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가족·학교·공산당 청년동맹, 나아가서는 내무성산하 각 기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가 발생하는 인기있는 사진잡지 「오고니오크」지와 「슈밀린」 부내상의 회견은 청소년문제에 대한 집권층의 광범위한 관심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서 반항적인 청소년에 관한 기획물 가운데 첫번째 것이었다.
「오고니오크」지의 편집자는 「인터뷰」 기사의 결론으로 부모·교사·공산당청년연맹과 청소년 자신들에게 『서로 대화에 참여하고 이러한 중대문제에 대한 상호간의 견해와 관점을 토론하자』고 요구했다.
「슈밀린」은 범죄의 통계에 관해서는 핵무기의 비밀이나 되듯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그는 청소년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주의 국가와는 달리 『소련서 소년들의 범죄는 사회제도에서 야기되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교육장 시책과 고매한 도덕관념의 형성을 위해 현존하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슈밀린」은 음주가 범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재판에 회부된 경범자들 중 40%가 취중에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교도소 수감자 가운데 60%가 16세가 되기 전 이미 과도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슈밀린」은 또 미국의 청소년범죄에 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통계자료를 말하면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청소년 범죄가 모든 사회문제의 으뜸을 차지하고 있으며 당국자들은 이의 급격한 증가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불평등, 도덕적 소외감, 생활감 등의 결여, 경쟁의식, 이 모든 것들이 자본주의 사회 젊은이들의 저열한 본능을 자극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한다』고 주장하고 『성의 문란과 영화에 등장하는 잔인성과 폭력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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