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있는 가격으로 아름다워지고 싶다.” 이런 주부들의 욕구가 올해 홈쇼핑 히트상품에 드러났다.
GS샵의 올해 홈쇼핑 히트상품 10위 안에는 패션상품이 6개나 포진했다. 1위는 백화점 브랜드 보니알렉스의 세컨드 브랜드인 스튜디오보니가 차지했다. 뱅뱅·프로스펙스 등 온·오프라인에서 두루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CJ오쇼핑의 히트상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젊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톱 10개 제품 중 9개를 패션이 휩쓸었다. TV홈쇼핑 전체 매출 중 패션 비중이 50%를 차지했다. 1위를 한 지오송지오는 9㎝ 두께 밴딩으로 몸매 보정 효과가 뛰어난 바지로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도 날씬하고 젊어 보이는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톡톡 튀는 색깔의 티셔츠 등이 강세였다. CJ오쇼핑 황준호 사업부장은 “몸매를 드러내는 옷이나 형광색 의류 등 젊은 감각의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불황형 셀프 관리용품이 히트를 쳤다. 집에서 간편하게 머리 손질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로페 뽕고데기(3위)가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10위도 패션·뷰티상품이 휩쓸었다. 신장경(2위), 화숙리(6위), 김종월의 뻬띠앙뜨(7위) 등 디자이너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과 젊은 감각으로 선보인 제품이 인기였다. 닉스 청바지(5위)와 푸마 언더웨어(9위) 등은 홈쇼핑에서도 인기를 끌어 주 고객인 주부들이 젊은 감각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NS홈쇼핑에서도 1·2위를 의류와 화장품 등 패션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뿐 아니라 제품·할인율·구성·특화상품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