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남아선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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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해방운동이 전개되고 각국의 인구·가족계획협회가 인구증가율 감소를 위해 아들·딸을 구별하지 말자는「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세계 여러나라에서 남아선호경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앍고있다.
나라마다 남자아이를 환영하는 이유도 다르고 선진국가라고 해서 모두 아들·딸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전근대적인 사회에서는 남아가 크게 환영을 받았지만 독일같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성을 계승시키기 위해서는 남자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태국에서는 부모가 사망한 후 극락에 가려면 아들이 20세가 된 후 절에 들어가 수도사로 고행을 해야된다는 독특한 이유로 아들을 환영하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가계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남아가 필요하다고 판단, 양자를 채택하는 대부분의 부모들까지도 남아를 찾고있다.
그러나 아들을 둔 가정이 양자를 들일 경우에는 성장한 후 혹시 계승권을 놓고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남아를 기피한다. 이런 가정은 계승권이 없을뿐더러 시집을 가게 도리때는 신부값으로 상당한 액수를 친정에 남겨놓고 가는 여아를 환영하는 경향이 짙다.
일본에서는 장남이 가업과 가계를 계승하도록 되어있다. 남아는 집안에서 누이에게 말씨를 낮출 수 있고 혼성탕에서는 먼저 목욕을 마친다.
5월5일 어린이날이 2차대전에는 「소년의 날」 이었다는 것은 남아선호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이다.
「이란」은 법적으로 남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문화한 국가다. 또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가정의 가장은 권력있는 남성임을 나타내는데 「테헤란」에 거주하던 어느 무자녀 부부는 『결혼을 했느냐』 『자녀를 몇이나 뒀느냐』는 질문에 시달리다 못해 『결혼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기로 결정했을 정도이다.
요근래 크게 발전을 이룩한 「브라질」에서는 많이 인식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첫 아이는 남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곳의 한 교육자는 임신한 여성들에게 어느 아이를 출산하든 상관하지 말라는 것을 자주 강조한다.
「프랑스」도 남아선호 경향이 짙은 국가다.
그러나 다음의 몇몇 국가는 이런 인식에 젖어있지 않다. 영국은 사회의 일꾼으로 여성도 환영하고있고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딸을 낳았다고 한숨을 짓지 않는다.
「라틴」국가들은 대부분 남아를 원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점에 있어 영국과 흡사한 국가다. 이상적인 자녀수는 아들과 딸 둘로 인식되어 있지 않다. 둘다 딸이라도 환영.
대만은 오래된 속담 『아들보다 딸을 기르는 것이 쉽다』는 말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국가다.
또 「흥콩」의 양자 「센터」에서는 남아보다 여아를 찾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유는 교욱비를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데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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