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백두산특산물 바꿨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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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후낙 남북조절위원회공동위원장 일행을 위한 만찬회가 김영주 평오속 공동고절위원장을 대리한 박수철 부총리 주최로 14일 하오7시50분 평양 진통강 여관 연회장에서 베풀어졌다.
이 만찬회에는 평양 측 조절위원장 대리 박성철 부총리와 평양 측 조절위원일동, 그리고 변동포 평양시행정위원회위원장·손성필 북적 중앙위원회위원장·허타숙 조국통일전선서기국장·김태희 적십자회담 북적대표 단장·김성률 민주당부위원장·강장구 청우당 부위원장·윤기면 적십자희담 자문위원 등 약1백 명이 참석, 하오9시45분까지 1시간50분 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원탁에 둘러앉아 박성철 부총리의 환영인사말과 이후낙 위원장의 연설로 시작된 이날 만찬회는 지난번 공동위원장 회의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나눴다.
만찬회에 앞서 이후낙 위원장과 박성철 부총리는 연하장 별실에서 약15분 동안 남북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화를 나누었다.
▲박=이번에도 허심탄회하게 회의를 진행합시다.
▲이=우리 일행이 즐겁게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와서 이런 관대를 받아 감사합니다. 「7·4공동성명」내용에 바탕을 두어 한가지씩 착실히 해 나가면 온 국민의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담이 거듭되면 될수록 조절위원회는 전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조절 위에서 다루어야할 문제가 무척 광범위한데 우리도 민족적 입장에서 진지하게 2차 회의에 임할 생각입니다.
▲이=여기서 청률·원산으로 가려면 얼마나 걸립니까.
▲박=개성 가는 만큼 대 여섯시간 걸릴 것입니다.
▲이=백두산에서 나는 특산물과 제주도에서 나는 특산물을 서로 물물교환 했으면 좋겠읍니다.
▲박=백두산에서는 건축자재와 부석(부석)이 나옵니다. 이 부석은「시멘트」만드는데도 쓰이고 이 가루를 쓰면 색 가루를 칠하지 않아도 흰빛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이날하오 숙소인 모단봉 초대 소에서 휴식하면서 이날 만찬회에서 행할 연설문을 이동복대변인·이동쇄 비서관과 함께 손질하고 『산과 바다』라는 짤막한 문화영화 1편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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