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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경호역전경주 대회결산|경호가도에 심은 「마라톤중흥」기대|신인러쉬…기록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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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3회 경호역전대회는 예상외로 큰수확을 거두었다. 「드릴」찬 최종구간의 열전과 많은 신기록. 그리고 신인의 등장이 있었다. 경호간에 심어진 육상「붐」을 바탕으로 신인들에대한 전문적인 훈련만 실시한다면 60년이래 고개를 숙여온 우리「마라톤」의 내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크나큰 수확을 남겼다.
대회의 「클라이맥스」는 노량진∼서울간 최종소구간의 혈전, 종합우승을걸고 충남 송식헌과 서울 최원호가 벌인 이 1개소구간 「레이스」만으로도 「팀」간의 평준화와 기록의향상, 그리고 신인의 진출등을 한꺼번에 살필수있다.
노량진까지의 선두 충남과 2위인 서울간의 시간차는 불과 3초차, 그만큼 실력이 평준화되었음을 알수있고 이들 두신인들의 역주로인해 충남은 구간신, 그리고 충남과 서울은 나란히 종합신기록을 세울수가 있었다.
불과 7초차로 우승을가린 이번 대회는 그만큼 각 「팀」간의 평준화를 말해주는것으로서 독주로 끝난 구간 「레이스」는 충남 계속 선두를 지킨 대전∼천안간의 제4구간뿐, 나머지 구간에서 시종 엎치락 뒤치락의 혼전이었다.
또 이번 대회는 신인발굴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신인의 독무대였다.
90명의 선수가운데 서울 채준석·충남 김영관과같은 기성선수는 20여명뿐, 적어도 60여명의 신인들이 목포∼서울간을 달리며 경기 경험을 쌓을수가 있었다는 결론이다.
신인중의 신인은 경기대표로 멀리 부천군영종도에서 출전한 영종중1학년생인 박경덕-. 불과 나이 14세로 역전경주 대회에는 처녀 출전이지만 험난한 자갈길인 이리∼황등간에서 서울의 김환일등 쟁쟁한 고교선수를 제치고 소구간 1위, 앞날이 촉망되는 신인으로 「클로스업」되었다.
그리고 제2구간 비아∼장성간에서 6위이던 경기를 선두로 올려놓은 김재룡을비롯, 전남김두수, 전북김백수 서울송홍낙, 강원원동림 충남신희식등 많은 신인선수가 기성선수를 제치며 좋은 기록을 수립하기도했다.
또 이 대회에는 7명의 중학선수가 출전, 고교선수에 크게 육박했다. 섬 소년 박경덕과 경기의 주력 「멤버」인 임상규 마광철이외에 경기의 한광섭(안책중 3학년), 김룡신(대헌중2학년), 충남의서거현(대성중3학년), 전남의김주일(고흥동중3학년)등.
특히 이들 중학선수들은 「스피드」에서 고교선수 못지않을뿐더러 「레이스」운영도 능란해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이같은 신인의 대거등장과 「팀」간의 실력평준화는 그동안 실시되어온 체력장제도와 중학입시제도의 개혁때문인 것으로 앞으로 시간이 흐름에따라 보다 좋은 우수신인이 나타날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년 대회는 작년과달리 육상의 「시즌·오픈」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신기록 「러쉬」였다. 작년도의 기록집계는 소구간 신기록 22개에 구간신기록 3개뿐이나 금년에는 각「팀」모두 「스타」부재로 고전을 치르면서 소구간신기록 59개, 「타이」기록 1개, 구간신기록 9개에 종합신기록 2개등 풍성한 수학이었다.
특히 광주∼전주간 제2구간에서는 태인∼원평간 제8소구를 제외한 9개소구에서 기록이 경신되었고 제1구간의 학교∼다시간 제5소구와 다시∼나주간 제6소구에선 주자 모두가 신기록으로달리는 향상을 보였다.
경기의 「에이스」 이명호는 구간신기록 4개로 최다기록 보유자가 되었고 3개소구의 기록을 깬 선수는 경기 임상규, 충남 오중석과 윤철훈, 서울 채준석등 4명, 2개소구의 기록수립자는 전북의 김남진, 강원 원동림, 충남 김영관, 전남 이계만등 10명에 이르고있다.
이들이 깬 소구간 기록이 지난해까지의 「베테랑」문흥주등의 것이라는점을 감안한다면 전반적인 기록의 향상이라고 풀이할수 있겠다.
또 소구간 1위를 분류해보면 서울 채준석이 4개로 가장 많고 충남 김영관은 3개, 그리고 전남 최창규등 12명이 2개소구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적인 기록으로 볼때 우승 「팀」인 충남은 소구간 우승과 소구간 신기록 각각 16개씩인데 비해 2위인 서울은 소구간우승 13개에 소구간신기록 11개로 충남보다 열세-.
3위인 경기는 전남에비해 약간의 우세를 보였으며 전북과 강원은 신기록 수립자는 많으나 소구간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적어 처음부터 고전이었다.
또 5일간의 힘에 벅찬 「레이스」를 전개하면서도 「레이스」도중 기권한 선수가 1명도 없었다는 것은 참가선수들의 수준이 고르게 향상된 결과일뿐 아니라 각 「팀」「코치」들의 작전이 두번의 대회를 치르는동안 현저하게 향상되었기 때문인것으로 해석할수 있겠다.
그리고 이번 대회 또하나의 소득은 역전경주대회사상 가장 많이 동원된 연인원 1백50만명의 인파-.
구간 출발지나 도착지는 물론 나주·정읍·이리·조치원·수원등 모든 「레이스」 통과지역의 주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코스」를 비켜주며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높은 수준의 관전태도였다.
「마라톤」중흥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성원속에 우수신인들을 대량발굴, 우리나라 육상계도 경호역전의 연륜과함께 크게 성장할것으로 보아 틀림없겠다.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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