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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몰려온다, 경남 화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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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남에 일본 기업이 몰려오고 있다. 지역 산업단지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창원시는 17일 일본 7개 회사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투자업체는 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인 코니카미놀타㈜, 일본 내 물류 3위 업체인 세이노 로직스㈜, 파이프 밴딩기 제작업체인 ㈜OPTON, 카본시트 제작업체인 ㈜스펙,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주고쿠타프㈜ 등이다.

 이들 업체는 2017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마산 가포신항 배후부지(가포지구)에 부품공장·물류창고를 지어 13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가포지구는 산업용지(21만6800㎡)와 지원시설용지(1만9200여㎡)로 나눠져 있다. 지원시설용지에는 업무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공장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창원시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나고야박람회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해 이들 일본 기업 유치에 노력해 왔다. 창원시 임태현 경제재정국장은 “가포지구에는 ㈜테크 등 국내 6개 기업이 이달 중 추가로 투자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가포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옛 마산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창원 투자는 또 있다. 세계 2위의 자동차부품기업 덴소㈜는 지난해 말 마산합포구 우산동 창원첨단산업단지에 4000억원을 투자키로 약속했다. 덴소㈜는 창원시 성산구 외동에 진출해 있는 덴소풍성전자㈜의 모회사다. 덴소는 창원첨단산업단지 전체 면적 14만5200여㎡에 1·2공장과 연구동, 자동차부품 공장을 짓는다. 내년 5월 공장 준공과 함께 500명을 고용해 가동을 시작한다.

 창원첨단산업단지는 2011년 4월 준공 이후 들어올 수 있는 업종이 제한돼 그동안 분양되지 못했다. 창원시는 덴소풍성전자를 통해 덴소㈜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 30차례 방문해 입지 여건을 설명하면서 유치에 성공했다. 덴소그룹은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 188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세계적 자동차부품기업이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 일대 김해사이언스파크(일반산업단지·33만3000㎡)에는 일본 구로다전기㈜와 협력회사 20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로다전기는 자동차·정보통신 등 부품을 생산해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이다. 구로다전기는 사이언스파크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16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사이언스파크가 가동되면 연간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에는 김해시 내동에 KT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2011년 11월 설립한 KT-소프트뱅크 데이터베이스센터가 문을 열고 가동 중이다.

 경남도 정구창 경제통상본부장은 “안정적으로 전기와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일본보다 싼 임금으로 생산원가가 낮으며, 자유무역협정으로 수출이 쉬워 일본기업이 경남에 많이 진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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