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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3 … 베토벤의 '합창'부터 안숙선의 판소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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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아듀 2013’의 아쉬움을 음악으로 달래려는 이들에게 거장 음악가의 무대는 분명 특별한 선물이다. 연말 단골 레퍼토리인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부터 전통음악 명인들의 특별 공연까지 올 세밑 무대가 풍성하다.

 국립국악원이 21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우면당에서 여는 송년 특별기획 ‘명인들의 나눔공연’은 국악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명인 8명이 총출동한 보기 드문 자리다. 가야금의 최충웅, 피리의 황규남·정재국, 가곡의 김호성, 서도소리의 김광숙, 춤의 이흥구, 북의 정화영, 판소리의 안숙선이 악(樂)·가(歌)·무(舞)가 일체 된 품격의 한마당을 펼친다. 이번 공연이 더 특별한 건 출연료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하기로 해서다. 이날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 기증하는 순서를 마친 뒤 무료로 입장한 관객들도 로비에 마련된 자선냄비에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02-580-3300.

 폴란드 출신의 거장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탄생 80주년 기념 내한 공연도 한겨울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무대다. 특히 펜데레츠키가 제자로 키운 한국 작곡가 류재준(43)의 곡이 나란히 연주돼 자리를 빛낸다.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 공연으로,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류재준의 첼로 협주곡 2번을 들려주는 ‘스승과 도제’ 특별공연이다. 20일 오후 8시 같은 무대에서는 KBS교향악단이 펜데레츠키의 대표작인 교향곡 7번 ‘예루살렘의 7개의 문’을 연주한다. 펜데레츠키는 국립합창단, 서울시립합창단 등 연주자 400여 명 앞에서 ‘20세기 마지막 걸작’이란 평을 받은 7번 교향곡을 지휘해 자신의 팔순 잔치 대미를 장식한다. 1544-5142.

 인류의 평화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지 꽤 됐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27,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한번 ‘합창’을 올린다. 최근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음반으로도 ‘합창’을 선보인 서울시향은 그 여세를 몰아 한국 청중을 ‘환희의 송가’에 젖어들게 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이 함께 노래한다. 1588-1210.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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