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헌정 판가름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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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일형 신민당 당수 권한대행과 양일동 통일당 당수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각기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정당추천 참관인도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자진해서 참관인의 역할을 담당하고 빠짐없이 투표하는 것만이 선거부정을 원칙적으로 봉쇄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정일형씨는 당사에서 회견, 『정부와 여당으로 하여금 국민에게 겸손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의사를 집약해서 표현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적 민주주의를 승복할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선거이며 민주헌정이 국민의 투표로 복구됐다는 것을 과시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또 양일동씨도 통일당사에서 회견을 통해 투·개표 종사원과 참관인의 공정한 책임완수를 촉구하면서 『국민 스스로가 표를 지키고 부정·불법을 감시하는 국민 주권적 정당방위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전국의 통일당원에게 맨 먼저 투표해서 사전투표가 없는가 투표함을 검사해 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민당은 전 당원을 동원하여 2·27 총선의 기권방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일형 당수 권한대행은 25일 상오 봉원동 자택에서 김의택 선거대책 본부장, 편용호 대변인과 총선 종반대책을 협의,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87명의 후보자와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전 당원을 동원하여 시차제 투표로 투표부정을 방지하고 기권 방지운동을 벌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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