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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센터」서 공연한「오페라」계의 두 정상「프랑코·코렐리」와「레나타·테발디」|「워싱턴·포스트」지「샐리·퀸」기자와의「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테너」「프랑코·코렐리」와「소프라노」「레나타·테발디」, 노래로나 미모로나 세계 「오페라」계의 정상인 두 거성이 지난주「워싱턴」「케네디·센터」에서「조인트·리사이틀」을 가졌다. 「코렐리」와「테발디」가「워싱턴」에서 같이 노래한 것은 지난 61년이래 처음. 이 두 사람은 또 오는 12윌 중앙일보 초청으로 서울에서 두 차례의 음악회를 갖기로 되어있다. 다음은「코렐리」「테발디」와「워싱턴·포스트」지「샐리·퀸」기자와의「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테발디」가 묵고 있는「호텔」방문을 들어서자 검은「슬랙스」에「터틀네크」, 머리를 곱게 빗은「테발디」가 내실로부터 나타났다.
이제 나이가 꽤 들었을 텐 데도 그는 한창때의 그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인 특유의「제스처」를 쓰면서 완전치는 못하지만 이해할만한 영어로「인터뷰」에 응한「테발디」는 먼저「코렐리」가 피곤해서 좀 늦을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잠깐 후 나팔바지에「스포츠·재키트」차림으로 들어서는「코렐리」는 마치 배우「마르첼로·마스트로이아니」를 보는 듯했다.
그가 아직도「이탈리아」에서 남성의 상징으로 추앙 받고 있는 것을 알만했다.
그들은 목소리를 아껴야하기 때문이라면서「인터뷰」동안 얘기를 길게 하지 않았다.
「코렐리」와「테발디」는 1959년「리보르노」에서 처음 만나 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후 수년동안 수백 회의 무대에 같이 섰고, 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세계 「오페라」계의 경쟁자이기도 했다.
두 사람 다 처음부터 가수가 되기를 지망했는가 고 묻자『「프랑코」는「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했대요』하고「테발디」가 먼저 나섰다. 가수가 되려 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코렐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를 때 친구들의 권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노래하는 것을 직업으로는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하는 것은 휴식을 위한 취미며 나는 항상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테발디」또한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불렀지만 가수가 될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그전까지는「피아니스트」였지만 친구들이 왜 노래를 하지 않느냐고 권유한 후부터 성악으로 전향, 무대에 서왔다는 것이다.
「테발디」와「코렐리」두 사람은 그들의 목소리뿐 아니라 뛰어난 용모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은 또 전세계에 놀랄만한「팬」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는 평론가들도 끼여있을 정도다.
『목소리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개성·「스타일」·「드러매틱」, 그리고 예술성이 중요한 것』이라고「코렐리」는 강조한다.
『오늘날 청중들은 좀더 다른 것을 원하고 있어요.「롯시니」의 시대에는 첫째에도 둘째에도 세 째에도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나「텔레비전」시대인 이제 청중들은 구식의「오페라」를 더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테발디」는 오늘날「오페라」가수의 어려움을 말한다.
「코렐리」「테발디」두 사람은 모두「이탈리아」인 중에서도 특히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타고났다. 개성·「스타일」·극성·정열 등이 모두 그 기질로부터 나오는 모양이다.『사람들은 나보고 기질적이라고 말하지만「코렐리」는 더해요.』「테발디」는 웃으면서 그의 친구를 가리킨다.
그들은 노래를 하지 않을 때면「오페라」와 관계없는 사람들만 만난다고 한다. 「테발디」는 의상·보석·모피제품, 그리고 값비싼 것과 여성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코렐리」는「카메라」와 자동차를 좋아한다는데「이탈리아」제의「페라리」를 타고「하이웨이」를 달리는 것을 즐긴다고.
「코렐리」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들은 가지지 않았다.『「로마」에서 20일,「나폴리」에서 20일, 「뉴요크」에서 20일, 길 위에서 시간을 다 빼앗기고 매달 다른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생활입니다.』더군다나 아이들까지 있다면 전혀 불가능일 것이라고「코렐리」는 말한다.
수개윌 전까지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둘이서만 산「테발디」는 지금까지 결혼한 적도 없고 아이를 가져보지도 않았다. 홀몸이라 부담이 없다는 그는『내가 결혼하지 않은 것은 직업 때문이 아니고 내가 소유욕이 강한 여자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동안 남편을 다른 도시에 남겨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은퇴한 다음 결혼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왜 못해요』라고 반문한「테발디」는 자신이 다시 태어나더라도「오페라」가수를 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코렐리」의 의견은 좀 달랐다. 『난 확신할 수 없어요. 생활을 전부 희생해야하는 직업이니까요.』「오페라」가수란 권투선수와 같은 엄격한 생활을 해야하는 어려운 직업이라고「코렐리」는 말한다. <워싱턴·포스트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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