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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품목 수출「인플레」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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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양산체제가 뒤따르지 못해 내수 부족현상을 일으켜 일부품목의 수출「인플레」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업계는 설비투자를 집중적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의하면 내수 공급량이 부족한 면사·화섬 사·철근과 국제가격인상에 따른 「펄프」·고지 등의 가격상승이 심한 편인데 특히 면사는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따른 협정가격과 실제시중거래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 등 가격의 이중저조마저 나타내고 있다.
▲면사(23수)는 공장도 값은 ㎏당 5백60원에 묶여있으나 내수용품귀로 시중가격은 7백원을 넘어「타월」「메리야스」등 제직 업계 일부에서는 가격 율마저 줄이는 실정이며 ▲「나일론」사(70데니어)는「마운드」당 공판회사도 가격은 4백원, 도매 값은 4백30원 ▲철근은 작년 10월께부터 수출신장에 힘입어 10월에 t당 4만5천원이던 것이 작년 말에는 t당 5만원, 금년 1월에는 6만5천원으로 뛰고 있으나 현물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며 ▲「아크릴」사는 수출수요 4천8백만「파운드」, 내수용 2천만「파운드」가 소요되고 있으나 절대공급량은 5천만「파운드」에 지나지 않아 부족 분의 수입이 불가피한데 지금까지 수입 선이던 일본의 시장사정으로 5백만「파운드」의 수입만 가능할 뿐인데다 가수요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한 ▲고지수요도 급증, 작년하반기보다 평균 30%의 가격이 올랐는데 미 판은 작년 11월에 t당 3만원이던 것이 3만6천원으로 20% 올랐고, 국판은 t당 1만9천원에서 2만7천원(42·1%), 책지는 2만2천원에서 3만2천원(45·4%)으로 올랐으며 ▲혼방(PC)원단 값도 20일부터35%나 올랐다.
이 같은 수출「인플레」현상에 대해 업계는 증설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한 은이 전국 2백개 수출회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상업체의 78%가 올해 중에 시설투자를 계속하고 그중 31%는 대폭증설을 계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계속적인 해외수요증대(45%), 수출단가의 상승추세(18%), 국제경쟁력강화(13%) 등에 따른 수출호조에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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