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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문제의 새「터닝·포인트」|영화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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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극히 제한된 관객을 위한 전문적인 「프노그래픽·필름」이 아니라면 일반영화가 다루는 「섹스」의 범위는 비교적 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섹스」와의 관계를 불가분의것처럼 생각하게하는것은 이제까지 많은 영화들이 「섹스」를 표현하는데있어서 제재를 받지않는 범위안에서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60년대후반에 접어들면서 영화산업이 사양화하기 시작하자 영화속에서의 「섹스」표현은 한결 대담해졌다.
몰론 대담하게 표현한다고해서 「포노그러피」「스타일」처럼 남녀관계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야 못했지만 「섹스」를 과감하게 다룬 『나는 호기심이 강해』(69년) 라든가 「호모·섹슈얼」을 다룬 『한밤의 「카우·보이」』(69년) 3인의 성관계를 묘사한 『시계태업「오린지」」』등 일련의 영화들은 「섹스」표현의 기술적인 문제와 그다양성이 한결 진보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뿌리고 있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포노그래픽·필름」에 못지않게 성행위를 직접 「필름」에 담는등 거리낌없이 「섹스」를 다루고있어 『영화에서의「섹스」표현』에 새로운 문젯점을 제기하고있다.
71년 『더·컨포네스트』라는 정치적 「멜러드라머」를 만들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각광받았던 「베르나르도·베르톨루치」가 감독, 『대부』로 「아카데미」주연상후보로 꼽히고있는 「말론·브란도」와 신성 「마리아·슈나이더」가 주연한 이영화는 「유럽」일대에서 대대적으로 「히트」한후 2월1일 「뉴요크」에서 개봉될 예정인데 개봉이 알려진지 불과 며칠만에 예약표가 5만「달러」어치나 팔릴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음산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인 부인과 함께 그 「아파트」에서 살고있는 미국인 「폴」(말론·브란도)은 어느날 부인이 자살하자 아주 혼란된 정신상태에서 「잔」(마리아·슈나이더)이라는 「부르좌지」처녀를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들남녀가 그 「아파트」에서 지내는 사흘동안의 장면이 중심을 이루는데 찢어진 「팬티」를 걸친채 갖는 성랭위, 「매조키즘」, 갖은 행위의 변태성욕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문젯점은 과연 일반영화가 이처럼 「섹스」를 노골적으로 다룰때 「포노그래픽·필름」과 다른 점을 찾아낼수 있을까 하는점이다.
사실 「섹스」자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그 다른점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라는 이 영화의 미국흥행주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또 「이탈리아」「밀라노」에서 발행되는 「코리에레·델라·세라」지의 대담기사(작가 「알베르트·모라비아」와 신학자 「도메니코·그라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극한상황에 처해있는 인간의 마지막 절망적 시도로서의 「섹스」』는 반드시 하나의 평범한 음개로만 돌려버릴수는 없을것같다. 『대부』에이은 이영화출연으로서 「브란도」는 『40여년간의 그의 일생의 경험이 이영화에 담겼다』(「프랑스」배우 「크리스찬·몰캉」)는 평을 얻고 있지만 이영화로 「데뷔」한 「슈나이더」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히로인」을 물색하기위해 1백명의 여우를 「인터뷰」한 「베르톨루치」감독은 설명못할 매력에 이끌러 그녀를 「픽·업」했다는데 그녀는 불과 2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의 완숙한 연기를 보였다. 여하튼 새영화 『…마지막「탱고」』는 앞으로 영화와 「섹스」의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이룰것 같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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