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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세계경제의 초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올해의 국제경제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과제를 안고있다. 동·서 해빙에 따른 무역거래의 증대, 확대EC「블록」의 재출발, 국제통화체제의 개혁 및 신국제「라운드」의 본격화 움직임등…. 우리무역의 의존도가 48%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의 수출목표를 23억5천만불이나 잡고있어 해외경제여건변동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올해 국제경제전망을 「이슈」별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인플레」현상의 만연>
작년하반기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세계경기는 「인플레」를 동반했다. 「인플레」는 금년들어서도 물러날 기세를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개월동안 OECD가맹 13개국의 도매물가는 1년전에비해 9.6%가 올랐다. 평년의 2배의 상승률로서 한국동란이래 최고의 기록. 이런 세계적인 「인플레」추세는 경기확대에 의한 초과수요에다 임금상승등의 「코스트·푸쉬」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영국·「프랑스」등은 우선 급한김에 물가·임금동결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했지만 이 비상조처를 영구화할 수는 없는 법. 73년은 전반적인 경기상승에다 세계무역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인플레」는 오히려 심화될 전망이다.
식량을 비롯하여 원면·원당·목재·양모등 국제원자재값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진원지인 미국은 설비투자 및 개인소비지출의 증대에 기인되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추세가 계속될 전망이고 일본도 수입「인플레」등이 가세되어 복합「인플레」양상을 나타내고있다 특히 자원수입국은 국제원자재값의 상승이 국내물가에 그대로 반영되어 더한층 곤란을 겪고있다. 이런 「인플레」때문에 미국 및 EC국가제국은 재정 및 금융긴축을 강화하고있어 국제금리가 오랜 저금리시대에서 고금리로 전환되고 있다.
각국이 긴축정책을 쓴다해도 모처럼 상승국면에 접어든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서로 삼가고 있어 「인플레」를 위한 공동전선형성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73년은 세계「인플레」 때문에 우성적인 피해를 입는 나라가 한국말고도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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