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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확인<직지심체요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그 동안 판본 문제로 말썽을 빚어왔던 『직지심체요절』(원명 백운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은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에 틀림없다고 28일 한국서지학회(의장 강주진)에서 밝혀졌다.
박병선 여사(「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문고 근무)가 가져온 『직지심체요절』의 마이크로·필름을 가지고 목판본인가 주자본 인가를 가린 이날 회의에서는 ⓛ판 자체의 인상이 금속활자본이다. ②간기도 주자본임을 밝히고 있다. ③판면의 글자 자체가 금속활자다. 비록 목활자가 조금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금속활자임에 틀림없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국회 도서관장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병의 김상기 김두종 손보기 이춘희 천혜봉 안춘근 김완섭 강주진 유홍렬 백린 임창순 이겸노씨 등 한국의 서지 전문가들이 감정에 참가했다. 김두종 박사는 감정을 끝내고 『주자 인쇄 가운데 동 활자인지 철 활자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많았으나 철 활자는 주자기술상 후기에 와서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에 동 활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손보기 박사는 감정 결과 『금속활자에서 나타나는 인문이 분명히 드러나며 결코 목판본에서 나타나는 나무결(목리)이 없기 때문에 금속활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번 파리에 가서 이 책을 보고 와서 목판본임을 주장했던 강주진 박사는 『오늘의 결과는 사진판만으로 감정한 것이고 원책의 확대촬영, 지질(지질)문제 등 좀더 연구할 점은 있으나 금속 활자본으로 봄이 마땅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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