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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축구계의 문제아 「조지·베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작년에 「펠레」의 「브라질」국가대표선수 은퇴로 들먹거렸던 세계축구계는 올해 들어 「조지·베스트」의 종잡을 수 없는 행각으로 숱한 화제를 남겼다.
올해 26세의 「조지·베스트」는 북「에이레」의 「벨파스트」시 출신으로 「월드·컵」에서는 그의 조국 북「에이레」가 워낙 약해 참가치 못함으로써 이름을 못냈지만 「유럽」축구계에서는 특이한 「플레이」로 「톱·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선수.
15세에 「잉글랜드」의 명문 「프로·팀」인 「맨치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그는 175cm의 작은 체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남미 「스타일」의 교묘한 「드리볼링」과 준족, 「찬스」에 강한 득점으로 이미 17세 때는 북「에이레」대표가 됐고 68년에는 최연소의 22세로 「유럽」의 최우수 선수로 뽑혔던 것.
이해에 「맨치스터·유나이티드」는 32개로 득점왕이 된 그의 활약으로 1부 「리그」우승에다 대망의 「유럽·컵」을 획득, 최 전성기를 구가했다. 「베스트」는 이때부터 특히 여성 「팬」들의 열광 속에 양장점·미장원 등을 차려 치부했고 세계 속의 「조지·베스트」로 자랐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리그」가 시작되는 지난 8월 그는 정부와 함께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잠적,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구단은 겨우 그를 달래 데려 왔지만 「월드·컵」예선전에 북「에이레」대표로 나간 그가 행패를 부려 징계를 받았는가 하면 「맨치스터·유나이티드」가 현재 22개「팀」중 21위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데 말썽꾸러기인 그의 존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구단은 끝내 30만「파운드」(한화 약 4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그를 「트레드」선수로 내놨지만 그는 아예 다른「팀」에서 사갈 수 없게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선언, 구단 측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그의 변덕스런 행각은 올해가 처음만이 아니다.
15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을 때 그는 「홈 시크」에 걸려 탈출했다가 아버지의 설득으로 겨우 돌아온 일이 있다.
나이가 든 지금은 고향이 아니라 뭇 여성들 속에 파묻혀 구단 측은 물론 세계축구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니 신사도를 자랑하는 영국 축구계의 이단아 임에는 틀림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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